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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석 금메달 수여, 왜 늦춰졌나 했더니…

 

운석 금메달 수여, 왜 늦춰졌나 했더니…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러시아가 준비한 특별 기념 메달인 ‘운석 금메달’(사진)이 아직 수상자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2월15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주 인근에 운석이 추락하면서 생긴 충격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주민 1500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는 당시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운석 파편으로 특별 금메달을 제작했고, 사건 발생 1년이 되는 날인 지난 15일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는 뜻으로 금메달 수상자들에게 이를 전달할 계획이었다.

운석 금메달 수상자는 남자 쇼트트랙 1000m 우승자인 빅토르 안(안현수·러시아)과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여자 크로스컨트리, 여자 쇼트트랙 1500m,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남자 스키점프 등 7개 종목 우승자들로 확정됐다.

 

그러나 이들은 시상식에서 운석 금메달 대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마련한 기존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탈리아 그리차 첼랴빈스크주 문화부 대표는 “IOC에서 ‘운석 메달 행사를 나중으로 미뤄달라’고 했다”며 “한 선수가 금메달을 2개씩 받는 것에 대한 팬들의 항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길버트 펠리 IOC 수석국장은 “첼랴빈스크주가 선수들에게 부상(운석 메달)을 주려고 한 것은 알고 있다”면서 “대회 기간에 부상을 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15일 시상식에서는 IOC가 주는 메달만을 수여하고 다른 부상은 주지 않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운석 금메달은 각국 올림픽위원회(NOC)가 전달받아 나중에 선수들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운석 메달은 첼랴빈스크주 즐라토우스트 지역의 기념품 제작소에서 만들어졌다. 황색·은색·청색 등 3가지로 총 50개가 제작됐다. 선수들에게 수여되고 남는 메달은 첼랴빈스크주 박물관에 보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