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대통령·경선·본선 기타 종합/-대선후보_여당(이재명 외

토끼띠 동갑 '3M'의 같은 목표 다른 행보_ ('대권'목표 향해 정몽준 서울시장, 김무성 당대표, 김문수 도정

 

토끼띠 동갑 '3M'의 같은 목표 다른 행보_ ('대권'목표 향해 정몽준 서울시장, 김무성 당대표, 김문수 도정
기사본문
등록 : 2014-02-14 10:40
  가
  가
    인쇄하기
조성완 기자(csw44@naver.com)
▲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사진 왼쪽순) ⓒ데일리안


김무성-정몽준-김문수.

언뜻 보면 공통점이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이 3인에게는 공통점이 많다.

일단 김무성, 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또 1951년생 토끼띠로 동갑이다.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새누리당 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여론조사에서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같은 당 소속의 동갑내기 차기 대권주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3인이지만, 대권을 향한 행보에서는 현격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 저울질’하는 정몽준, 소통령 찍고 대통령까지...

3인방 중 요즘 가장 뜨거운 인물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다. 최근 당내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관심 대상이다.

처음에는 당내 ‘중진 차출론’으로부터 시작된 서울시장 출마설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 황우여 당 대표가 직접 출마를 권유하고, 정 의원도 출마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듯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그의 출마가 점점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정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고심하는 것은 ‘서울시장=차기 대권 0순위’라는 공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장이었던 지난 2002년 당시 월드컵 열풍을 타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 단일후보 자리를 넘겨주면서 대권도전의 꿈을 접었다. 지난 2012년에는 새누리당 후보 중 가장 먼저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경선 룰을 두고 대립하다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나이를 감안하면 차기 대권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인 상황에서 서울시장 경험은 그의 대권 도전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실제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그의 대권주자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월 첫째주 ‘여권 차기주자 지지도’에서 정 의원은 전주보다 4.3%p 상승한 14.6%를 기록했다. 이는 야권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기록한 13.7%보다 높은 수치이며 안철수 무소속 의원(23.2%)에 이어 전체적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대권보다는 우선 당권’ 김무성, 하지만 여전히 유력 차기 대권주자

정 의원과 달리 김무성 의원은 우선적으로 당권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본인 스스로 “나는 대권 자격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그의 대권도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친박계 서청원 전 대표가 지난달 말 “대권에 나올 사람은 당권에 나오면 안 된다”고 지적한 것도 사실상 김 의원을 겨냥한 견제구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복귀한 이후 꾸준히 ‘김무성표 강연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무리된 ‘근현대사 역사교실’과 복지문제를 다루는 초당적 국회 연구단체인 ‘퓨처라이프 모임’에 이어 11일에는 ‘새누리당 통일경제교실’의 출발 신호를 울린 것.

김 의원 측은 모임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준비된 행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김 의원이 처음으로 주도한 역사교실모임 첫 교실에는 현역의원 102명, 원외당협위원장 19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으며, 통일경제교실에는 현역의원 120명이 신청했다. 당 전체 의원(155명) 중 5분의 4정도가 가입하면서 사실상 여당내 최대 규모의 모임으로 부상한 것이다.

차기 당권 주자로 부상한 서 전 대표와도 묘한 기류를 연출하고 있다. 6개월째 공석인 경기도당위원장 인선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말 발표된 일부 당직 개편 당시만 해도 수석부의장이던 김학용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막판에 보류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김 의원과 가깝기 때문에 견제를 받은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당원과 대의원의 영향이 절대적인 전당대회에서 시도당 위원장의 영향력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임기 말까지 도정에 집중’ 김문수, 중앙정치 무대 복귀 방정식 두고 고심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차기 대권 도전’이라는 목표는 명확하지만, 그 과정을 두고 고심 중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6월 30일까지는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기본 원칙은 세웠지만 그 이후 행보에 대해 뚜렷한 로드맵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14일 한 종편프로그램에 출연해 “남은 기간동안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당권 도전 및 선거 등에 나서기보다는 지난 대선에서 느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방정치가로서는 한계를 극복할 수 없는 정치·사회적 구조로 인해 결국 차기 대권 행보를 위해서는 중앙정치로 복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7·30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으로 중앙정치 무대에 복귀하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김 지사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으로 꼽은 ‘세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국회로 복귀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주변의 이야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기다. 가장 빠른 7·30 재보궐선거는 물리적으로 출마가 불가능에 가깝다. 공직선거법상 경기도내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기 위해서는 임기 종료(6월 30일) 120일 이전에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와 관련, 김 지사측 관계자는 지난 10일 ‘데일리안’과 만나 “임기를 다 채우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게 보면 안 된다”며 “김 지사는 남은 임기를 칼같이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7월 재보궐 불출마를 밝힌 셈이다. 물론 지역을 달리한다면 또 다른 셈법이 나올 수는 있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일각에서는 잠시 숨고르기를 위해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부천으로 돌아가 당분간 야인생활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연구활동과 대외활동을 한 뒤 적절한 시기를 잡아 중앙정치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 지사 스스로도 최근 “경기도지사를 지낸 사람들 중 고향으로 돌아간 사람이 없다”며 자신은 퇴임하면 부천의 살던 집으로 돌아가는 첫 도지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측 관계자는 “쉬는 동안 잊혀지는 게 두려워서 이상하게 뭔가를 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당분간은 머리를 식히고 쉬는 것도 김 지사에게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