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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이혜훈 지원…복잡해진 與

 

 

서청원, 이혜훈 지원…복잡해진 與
2014-02-10 17:22:07 

 

서울시장 경선을 놓고 새누리당 내 해묵은 친박 대 친이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원조 친박 원로인 서청원 의원이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이혜훈 최고위원을 측면 지원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10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 최고위원은 11일 출마 선언과 동시에 국회 인근의 한 빌딩에 있는 서 의원 소유 사무실 절반을 빌려 경선 캠프로 사용하기로 했다. 사무실은 330㎡ 규모로 알려졌다. 또 앞서 서 의원 측근 6명이 이미 이 최고위원 선거캠프에 합류해 선거 실무를 맡고 있으며, 캠프 내에서 `6인회`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기자와 만나 서 의원 측근 합류 여부를 묻자 "합류한 것은 맞다. 조직과 직능을 경험한 분을 중심으로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며 "다만 당의 모든 분들에게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또 서 의원실 관계자도 "과거 친분이 있어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지 공식적인 지지 같은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석패한 뒤 친박은 `아름다운 공동체 국민희망포럼`이란 봉사단체를 만들어 박 대통령을 측면 지원했다. 당시 서 의원은 상임고문, 이 최고위원은 지도위원을 맡아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서 의원 행보에 대해 정치권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를 둘러싸고 당의 친박 지도부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재오 의원 등 친이계와 김무성 의원은 정몽준 의원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서 의원이 다크호스인 이 최고위원을 지원하고 나설 경우 `여권 내 3색 갈등`으로 번질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당대표 경쟁 상대인 김무성 의원이 정몽준 의원과 인척 관계인 점을 의식해 서 의원 측에서 견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원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외삼촌(현 회장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이 김 의원 누나)이고, 현 회장의 시동생이 정 의원이다.

여권 내에선 이번 경선을 계기로 범친박계가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등 주류 지도부와 서 의원 등 `원조 친박`으로 분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 측 관계자는 "혹시 지원한다 해도 서 의원의 개인적인 행보일 뿐이어서 친박계 내부 대립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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