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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누리당, 말로는 先黨後私… 마음은 先私後黨…

 

요즘 새누리당, 말로는 先黨後私… 마음은 先私後黨…
기사입력 2014-02-11 11:30
당 정책위 산하 손가위 회의는 12명

같은 시간 김무성 통일교실은 60명

지방선거 · 全大 앞둔 세불리기 경쟁


11일 새누리당의 차기 당 대표 유력 후보인 김무성 의원이 연 통일경제교실에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 중인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거물 정치인 60여명이 모였다. 반면 같은 시각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산하에 설치손톱 및 가시뽑기(손가위) 특별위원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한 의원은 12명에 그쳤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선사후당(先私後黨)’이 만연해 있다며 쓴소리가 터져 나온다.

이날 김무성 의원의 통일경제교실에는 심윤조ㆍ김학용 의원을 비롯해 정몽준ㆍ남경필ㆍ황영철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과 친박계 초선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강의가 시작되기 앞서 회의실로 들어오는 의원들은 밝게 웃으며 김 의원과 악수를 청했고, 정몽준 의원이 질의를 위해 연단에 설 땐 “거물급 인사”라는 표현이 공공연히 사용됐다. 특히 김 의원은 최근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 대박”을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빌리면서,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우리 정치인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해 청중의 박수를 불렀다.

비박계의 구심점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통일경제교실이 통일 문제를 다루기 위한 순수한 공부모임이라고 설명하지만, 정치권의 해석은 다르다. 올해 6ㆍ4 지방선거와 당 대표, 최고위원,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나름 색깔과 정치적 야심을 가진 중량급 의원들이 주도하는 모임이라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차기 당 대표를 염두에 둔 김 의원이 주도하는 세 번째 공부모임이라는 점에서 당내 세를 불리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반면 이날 당 정책위 산하 손가위에는 친박 주류인 김기현 정책위원장을 포함해 안종범, 이현재, 이완영, 김한표 의원 등 당 중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정책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 정책위의 트레이드 마크는 손가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서민들의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풀어주는 일을 하는데, 지난해 8월에 발족한 이후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박 대통령의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의 역할은 큰 게 아니고 손톱 밑에 박힌 작은 가시를 빼는 일이다”는 한 마디에서 시작된 손가위가 이뤄낸 성과를 특히 부각한 셈이다.

한편 정몽준 의원은 이날 친박 세력이 서울시장 후보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밀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인데 청와대 의중을 특별히 전달받았다고 암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친박계와 친이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그렇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서울 시장 출마 시점과 관련해서는 “일단 서울에 어려운 지역이 많이 있고, 관심 가지고 발전시켜야 할 지역이 있어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라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이와 함께 “친박이라는 표현은 아주 안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친박은 당에 부담이 되고 국민들이 볼 때 실망을 느끼게 하는 단어라고 생각해서 저는 쓰지 않는 표현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창이고, 선거대책위원장으로도 있었다”면서 “개인적으로 (박 대통령과) 오랫동안 아는 사람으로서 저도 친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분류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정아 기자ㆍ오수정 인턴 기자/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