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희룡 압박 “당에서 제주지사 안 나가면 두고 보자고 해”
ㆍ남경필엔 경기지사 ‘반 협박’
ㆍ비주류 “총동원령에 계파갈등”… ‘조기 전대’ 거론
여권 내 6월 지방선거 총동원령을 놓고 내부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여권 내 친박근혜(친박)계 핵심 관계자들이 출마를 고사하는 인사들을 상대로 “선당후사하지 않으면 정치적 미래는 없다”고 압박한 게 발단이다. ‘점지 정치’ ‘협박정치’ 논란으로 비화하면서 당내 비주류들이 불공정 경선을 제기하는 등 계파 간 갈등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를 둘러싼 신경전까지 맞물리면서 내부 갈등이 심상찮다.
■ 친박, “출마 안 하면 미래 없다”
![](http://img.khan.co.kr/news/2014/02/09/l_2014021001001159300095151.jpg)
여권에선 홍문종 사무총장, 서청원 의원 등 실세들이 나서 출마를 고사하는 후보들에게 ‘설득 반 협박 반’으로 전방위 공세를 펴고 있다. 원내대표 도전을 이유로 경기지사 출마를 거부한 남경필 의원에게는 “출마 안 하면 원내대표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협박했다고 한다. 제주지사 출마를 고사한 원희룡 전 의원(사진)에게는 “거부하면 당에서 정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윽박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 불출마를 결심했던 이들도 다시 고민하는 눈치다. 원 전 의원은 9일 오찬간담회에서 “제주지사 안 나가면 (주류에서) 두고 보자고 압박한다. 지금까지 99% 차단해 왔다”고 했다. 원 전 의원 측은 “지도부 요구는 반대할 수 있지만, 국민과 당원이 원하면 거절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여권 핵심부의 압박을 비난하면서도 출마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는 언급이다.
차기 국회의장을 노리는 황우여 대표에 대한 인천시장 출마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수도권 판세를 낙관할 수 없는 가운데 황 대표가 출마하면 인천시장은 승산이 있다는 게 주류의 판단이다. 친박 핵심 관계자는 “당 대표가 선당후사 요구를 끝까지 피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 총동원령·전대 놓고 계파 갈등
비주류는 공격적인 총동원령에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굳힌 정몽준 의원은 지난 7일 “언론에 친박, 청와대 의중 이런 표현이 나오는데 그런 단어가 왜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경쟁자로 꼽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청와대와 친박이 밀고 있다는 소문에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비주류 좌장인 이재오 의원도 인터뷰에서 “정 의원과 김 전 총리가 경선에서 맞붙는다면 계파 갈등이 부활해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날렸다.
공교롭게도 현재 지목된 차출론 대상이 남경필 의원·원희룡 전 의원 등 대부분 비주류란 점도 뒷말을 낳고 있다. “비박(非朴) 핵심을 다 내보내 결국 말살시키려는 것 아니냐. 나머지는 (친박) 자기들이 다 해먹겠다는 것”이라는 험한 분석이 나올 정도다. 총동원령·차출론을 두고 ‘계파 갈등’ ‘경선 갈등’이 중첩되고 있는 것이다.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도 주류와 비주류들이 맞붙고 있다. 주류의 ‘8월 전대론’에 대해 친이명박계 등은 “지방선거 이전 전대를 열어 새 대표진을 뽑아서 국민에게 선보이고, 그 진영으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조기 전대론’으로 맞서고 있다.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8월 전대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친박의 구상에 비주류가 제동을 거는 것으로 분석된다.
'◐ 정치 사회의 칸 ==.. > -국민의힘( 대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청원, 이혜훈 지원…복잡해진 與 (0) | 2014.02.11 |
---|---|
[단독]與사무총장 '아프리카 노동자 착취' 논란/아프리카노동자 '눈물의 기자회견' (0) | 2014.02.11 |
중진 차출론에 경기도당위원장 내정설… 與 정가 ‘깊은 골’5선 남경필 도지사 후보 거론에 4선 정병국·원유철 “이기고 보자식… 4선도 중진” 반발 (0) | 2014.02.10 |
`친박` 김황식 vs `친이` 정몽준_ 이재오측 "정몽준 캠프 선대위원장 맡을 의향" (0) | 2014.02.09 |
與 비주류 뿔났다 (0) | 2014.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