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대선 공약을 파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박 대통령이 계속 침묵하고 있자, 여론도 점차 부정적 인식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1월 5주 정례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부정평가자(376명)들은 ‘소통 미흡’(20%)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뒤를 이어, ‘공약 실천 미흡/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18%)도 부정평가의 중요한 이유를 차지했고, ‘복지/서민 위한 정책 미흡’(9%),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독단적’(7%) 등도 이유로 꼽혔다.
이 가운데 ‘공약 실천 미흡’과 관련한 응답이 최근 꾸준히 증가(10%→15%→16%→18%)하고 있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에 대한 침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갤럽은 이와 더불어 ‘무상돌봄교실’ 등 복지공약 후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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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추이가 크게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초선거 공천폐지 대선 공약에 대한 침묵이 길어지자 이에 따른 세부 부정적 평가는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료 / 한국갤럽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주 국정수행 지지율은 53%를 기록했다. 1주 전 대비 1%p 하락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부정평가율 또한 37%로 지난주와 차이가 없었다. 의견 유보는 10%였다.
하지만, 세대별 편차는 지난 달 대비 더욱 커졌다. 박 대통령에 대해 상대적으로 비판적인 20대와 30대에서는 부정평가가 7%포인트 더 늘었고, 박 대통령의 가장 큰 지지 기반인 50대 이상에서는 긍정평가가 더 증가했다. 40대는 전월과 비슷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2%, 민주당 20%, 통합진보당 1%, 정의당 2%, 기타 정당 2%, 지지정당 없음 32%로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변함없었다.
1월 월간 통합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 민주당 21%, 통합진보당 2%, 정의당 2%, 기타 정당 2%, 지지정당 없음 32%로, 12월 대비 새누리당은 2%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과 정의당은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휴대전화 RDD방식을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