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계 제작에 예산 3억 투입”
ㆍ김현 의원 밝혀… 청 업무비로 7000여개 배포 추정
청와대가 여당에 선물로 준 ‘박근혜 시계’ 제작비에 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27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 시계 배포 관련’ 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급된 대통령 시계 제작에 투입된 예산은 모두 3억800만원으로 약 7000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계는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당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선물하며 “잘 활용하시라”고 말해 여야가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놓고 거센 논란을 벌였다.
청와대는 제출 자료를 통해 “대통령 주재 행사 참석자, 청와대 방문 주요 인사 등을 대상으로 격려와 위로의 목적으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근까지 시계를 제작·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의 손목시계 제작비가 1개당 3만~4만원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박근혜 시계’는 모두 7000~8000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9월 추석을 맞아 새누리당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전원에게 남녀 시계 1세트씩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선 지난 7일 새누리당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과의 청와대 만찬 이후 ‘박근혜 벽시계’ 1개씩과 남녀 손목시계 5세트씩을 각각 선물로 줬다고 확인했다.
청와대는 시계 제작과 관련된 업체 계약 세부사항 등에 대해 질문하자 “경영·영업상 비밀이며, 단가 외부 유출 시 선물에 대한 현물적 가치평가가 이뤄져 선물기능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제출할 수 없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소중한 혈세를 이용해 수천개의 손목시계를 만들어 뿌리는 것에 대해 어떤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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