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그 많던 친박은 다 어디로 갔나”_ (내용 발췌- ○ 심각한 친박 인물난. ○ 2인자 없는 박근혜 리더십이 원인?. 2인자 안키운 親朴시스템 부메랑)
[불붙은 지방선거]
김황식 등 유력후보 대부분 非朴… 2인자 안키운 親朴시스템 부메랑
민주는 “4대강 해명하라” 金 공격
6·4지방선거에 임하는 새누리당이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에 크게 앞서는 집권 여당인데도 안방인 영남권 일부를 빼고는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이 없다는 푸념이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출마 후보군의 경쟁력도 밀린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 심각한 친박 인물난
민주당은 20일 본격적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 때리기’에 나섰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 4대강 사업에 대한 자신의 행적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한 견제구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총리를 지냈다. 이른바 비박(非朴) 인사다. 친박인 여권 핵심들이 총출동하다시피 해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결심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황식 카드가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부상한 것 자체가 친박의 ‘인물난’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김 전 총리가 경선에 나서면 친박인 이혜훈 전 의원과 맞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인물난은 서울만의 일이 아니다. 서병수 이학재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지지율은 신통치 않다. 친박 후보들이 당 내부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는 냉소적인 분석도 나돈다.
텃밭인 대구와 부산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보수성향 표 결집이 예상되는 충청권과 2012년 총선에서 9개 의석을 모두 석권한 강원도 사정도 비슷하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그나마 지지도가 높은 후보들은 출마를 고사하고 있고, 오래전부터 밭갈이를 해온 출마 예상자는 뜨지 않는 이중고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 2인자 없는 박근혜 리더십이 원인?
당내에선 2인자를 키우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 1인 리더십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친박 정치인들은 오랫동안 박 대통령 곁을 지켜왔지만 새로운 정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기보다는 박 대통령의 참모로 비치고 있다. 실제 당내에서 차기 대권주자들로 꼽히는 정치인들은 정몽준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같은 비박 인사거나 김무성 의원처럼 박 대통령과 한때 대립했던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2년 차에 여권 내부에서 차기 주자의 경쟁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야권에 맞설 여권의 인물군도 육성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을 높여 지지층을 결속시킬 수 있는 것이다. 상도동계 출신의 한 의원은 “2인자를 두지 않는 용인술이 대통령의 당 장악력은 높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비슷비슷한 정치 참모만 양성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 때만 해도 친이-친박 간 경쟁이 이뤄지면서 세 확장과 인재 확보 노력이 있었다”며 “친박은 당내 입지 구축에는 성공했으나 대중적 인지도가 밀리는 정치인들을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김황식 등 유력후보 대부분 非朴… 2인자 안키운 親朴시스템 부메랑
민주는 “4대강 해명하라” 金 공격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 인물난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심각한 친박 인물난
민주당은 20일 본격적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 때리기’에 나섰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 4대강 사업에 대한 자신의 행적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한 견제구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총리를 지냈다. 이른바 비박(非朴) 인사다. 친박인 여권 핵심들이 총출동하다시피 해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결심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황식 카드가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부상한 것 자체가 친박의 ‘인물난’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김 전 총리가 경선에 나서면 친박인 이혜훈 전 의원과 맞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인물난은 서울만의 일이 아니다. 서병수 이학재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지지율은 신통치 않다. 친박 후보들이 당 내부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는 냉소적인 분석도 나돈다.
텃밭인 대구와 부산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보수성향 표 결집이 예상되는 충청권과 2012년 총선에서 9개 의석을 모두 석권한 강원도 사정도 비슷하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그나마 지지도가 높은 후보들은 출마를 고사하고 있고, 오래전부터 밭갈이를 해온 출마 예상자는 뜨지 않는 이중고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 2인자 없는 박근혜 리더십이 원인?
당내에선 2인자를 키우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 1인 리더십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친박 정치인들은 오랫동안 박 대통령 곁을 지켜왔지만 새로운 정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기보다는 박 대통령의 참모로 비치고 있다. 실제 당내에서 차기 대권주자들로 꼽히는 정치인들은 정몽준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같은 비박 인사거나 김무성 의원처럼 박 대통령과 한때 대립했던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2년 차에 여권 내부에서 차기 주자의 경쟁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야권에 맞설 여권의 인물군도 육성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을 높여 지지층을 결속시킬 수 있는 것이다. 상도동계 출신의 한 의원은 “2인자를 두지 않는 용인술이 대통령의 당 장악력은 높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비슷비슷한 정치 참모만 양성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 때만 해도 친이-친박 간 경쟁이 이뤄지면서 세 확장과 인재 확보 노력이 있었다”며 “친박은 당내 입지 구축에는 성공했으나 대중적 인지도가 밀리는 정치인들을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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