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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연장선 개통 50일…수원지역 업계별 '희비'_ 유통·금융업계 '웃음보'…전통시장·운수업계 '울음보'

 

분당선 연장선 개통 50일…수원지역 업계별 '희비'_ 유통·금융업계 '웃음보'…전통시장·운수업계 '울음보'
데스크승인 2014.01.20  | 최종수정 : 2014년 01월 20일 (월) 00:00:01   
   
▲ 분당선 수원역 플랫폼에서 시민들이 왕십리행 전동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강제원기자/jewon@

분당선 연장선의 수원 구간 개통이 50일을 맞은 현재 수원지역 업계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분당선 연장선 수원구간 완전 개통 이후 19일 현재 서울 왕십리~수원 구간의 하루 평균 이용인원은 24만4천99명으로 개통전(17만2천664명)보다 4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역별로는 망포역이 2만786명으로 가장 많고, 수원시청역 1만7천621명, 영통역 1만6천967명, 수원역 1만1천151명 순이다.

이와관련, 역 주변 유통업계와 금융기관 등은 호황을 누리는 반면 전통시장 등 중소상권을 비롯 버스, 택시업계는 울상이다. 그동안 수원역을 빠져나와 인근 상권을 이용했던 승객들이 집이나 회사주변 역으로 이동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유통·금융업계 ‘대박’= 수원시청역 앞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수혜자 중 으뜸이다. 달라진 매출규모에 고무된 표정이 역력한 것.

분당선 연장선 수원구간 개통 전 하루 매출액이 4억여만원에 그쳤으나 50여일이 지난 현재 4억6천여만원으로 매출액이 15% 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방문객 수 역시 7천여명에서 9천여명으로 2천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근 홈플러스 동수원점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개통 전 하루 2억7천700만원이던 매출액이 3억500만원(1월14일 기준)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방문객 수도 6천900여명에서 7천800여명으로 1천명 가까이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관계자는 “지하철 특수가 확실하다. 갈수록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역 주변 금융기관들도 전철 개통에 따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NH농협은행 경기영업부의 온라인창구 일일 방문객수는 개통 전 240여명에서 개통후 300여명으로 30%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수원시청역점은 250명에서 320명으로, 하나은행 동수원지점은 300여명에서 400여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NH농협은행 경기영업부 관계자는 “은행 방문객이 눈에 띌 정도로 늘고 있다”며 “지난해만 해도 예·적금 유치를 위해 외부활동에 나섰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조차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버스·택시업계 ‘울상’= 수원구간 개통 후 전통시장과 인근 상권 매출은 반토막났다.

매탄시장내 이모(66)씨의 이불할인매장 매출은 월 평균 35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곤두박칠 쳤고, 이모(48)씨의 역전 청과상점은 하루 매출이 8만원에서 4만원으로 50% 감소했다.

이들 상인들은 “과거에는 추운 날씨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시장을 방문 했었는데 지금은 역에서 나오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택시 운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수원구간 개통 이후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사납금을 개인비용으로 메우는 경우도 늘고 있다.

법인택시운전자 주모(63)씨는 “하루걸러 하루꼴로 사납금을 사비로 충당할 정도”라며 “끼니를 거르고 돌아다녀도 하루 3만원 정도의 수익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수원역~망포역을 오가는 버스회사들의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용남고속의 경우 수원구간 개통전 하루 평균 매출액이 1억5천만원을 넘어섰지만 지금은 1억4천만원으로 1천만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했다.

용남고속 관계자는 “과거 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의 대다수가 지하철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것 같다”며 “적자 폭이 더 커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연태·감진태기자/dusxo519@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