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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출연 방법 고민 중”
약속지킨 정몽구 회장과 대조
‘언제 어떻게 내야 하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약속한 사재출연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특검’ 당시 1조원대 규모의 사재 출연을 약속한 바 있는데,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반대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비자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과정에서 약속했던 사재출연을 지난해 말까지 모두 이행해, 이 회장 쪽의 고민을 깊어지고 만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달 24일 종합광고회사 이노션 지분 10%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000억원이다. 이 돈은 정 회장의 사재로 2007년 11월 설립된 사회공헌재단 ‘정몽구재단’에 추가로 출연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어린이 및 소외계층 의료 지원 등에 쓰이게 된다.
이번 이노션 지분 매각 완료로, 정 회장은 2006년 검찰의 현대차 불법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던 당시에 했던 “2013년까지 8400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확실히 매듭지었다. 정 회장은 2007~2011년 4차례에 걸쳐 현대글로비스의 지분(439만6900주, 6500억원 상당)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7월 이노션 지분 전량(36만주, 20%)을 정몽구재단에 출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증여세 문제가 발생해, 이노션 지분 중 10%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하게 된 것이다.
반면 이건희 회장은 2008년 삼성 특검 수사 당시 “(차명 재산을) 실명 전환한 뒤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나머지를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한 약속을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이 차명으로 가지고 있다가 특검 수사 뒤 실명화한 삼성 계열사 주식 총액은 2조1000여억원이고, 세금과 벌금을 내고 남은 금액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1조원 이상의 사재 출연을 약속한 셈이다.
이 회장은 2011년 사재출연 이행을 발표하려다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해 4월 삼성경제연구소에 설치한 ‘사회공헌연구실’을 통해 적절한 출연 방법과 시기를 찾아 8월 말로 예정됐던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전후해 발표할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이 먼저 5000억원 출연을 약속하는 바람에 시기를 놓쳤고, 그 뒤로 다른 계기를 찾지 못했다는 게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그룹 출범 75주년, 신경영선언 20주년을 맞아 사재를 출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실명전환 주식이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의 상속 소송 대상이기 때문에 당장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해 “약속은 지킬 것이다. 다만, 언제 어떻게 출연하는 것이 가장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인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한성대 교수)은 “실명전환한 차명주식은 삼성전자 지분 중 1.5% 정도에 불과해 전부 출연하더라도 이건희 회장의 그룹 지배력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걸 보면 사재를 출연하겠다는 생각이 바뀐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섭 이정애 기자 sublee@hani.co.kr 공식 SNS [통하니] [트위터] [미투데이] | 구독신청 [한겨레신문]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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