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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대선경선 후 `포스트 박근혜` 노린다

김문수, 대선경선 후 '포스트 박근혜' 노린다
4.11 총선 이후 트위터 통해 거취 표명..6월 '포기-사퇴' 결단 내릴듯
데스크승인 2012.04.16 김만구 | prime@joongboo.com

‘(대권)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고심 중입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지사님 정말로 대선 후보 출마를 포기하셨어요”라는 한 트위터리안의 질문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고심 중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질문에 대답하는 의례적인 수준이지만, 김 지사가 4·11총선 이후 자신의 거취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정치권과 경기도청 안팎에서는 김 지사가 대선 출마의 분수령으로 삼았던 4·11총선이 ‘박근혜 원맨쇼’로 막을 내리면서 대선 포기 여론이 급등하자 공개적으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측근은 15일 “(김 지사가)대선에 대해서는 함구하라고 했다. 현 상황에서는 누구도 김 지사의 의중을 알 수 없다”면서 “다만, (김 지사가) 최근 공식일정을 크게 줄였다. 심사숙고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지사가 공개적으로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고심 중’이란 사족을 붙이면서까지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은 마(魔)의 3% 벽을 넘지 못하는 지지율 때문이다.
안철수 서울대융합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스님은 지난 13일 김 지사와의 대담에서 “(지지율이) 10% 정도를 넘으면 도지사보다 한 번 더 큰 일을 해보겠다고 나올 수 있는데 그게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지사가 하고 싶은 말을 법륜 스님이 대신해준 셈이다. 김 지사는 그동안 공·사석에서 지지율이 두 자릿수 되면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따라서 김 지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전후까지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아예 출마를 포기하거나, 지지율과 관계없이 오는 6월 중에 ‘박근혜 대항마’를 자처하며 지사직을 사퇴한 뒤 단기필마로 당내 경선에 뛰어들어 ‘포스트 박근혜’를 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새누리당 한 핵심 관계자는 “4·11총선 결과는 김 지사에게 적당한 시점에 (도지사직을) 던지거나, 도지사로 만족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할 것을 요구하게 만들었다”면서 “김 지사의 승부호흡으로 볼 때 다음을 기약하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가 ‘지지율이 왜 낮으냐’는 법륜 스님의 질문에 “저도 선거하면 10%씩 올라갈 것이다. 선거가 없다”고 말한 대목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새누리에는 박근혜라는 막강한 강자가 존재한다. 저도 경북이지만 박근혜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조금 낫긴 한데 역시 박근혜를 알지 도지사를 알진 못한다”고 답답한 속내도 함께 내비쳤다.
김만구기자/prim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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