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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 `충격발언` 2030세대는 박근혜를…

손수조 `충격발언` 2030세대는 박근혜를…
이준석·손수조 27세동갑 `솔직토크`
"박근혜 대선캠프 親朴 중심서 탈피해야"
기사입력 2012.04.16 17:45:45 | 최종수정 2012.04.16 20:54:25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새누리당 부산 사상구 국회의원 후보로 나와 낙선한 손수조 씨(왼쪽)와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16일 오전 새누리당사에서 매일경제신문이 마련한 "솔직 토크"에 참석해 웃으며 손을 맞잡고 있다. <이승환 기자>

지난해 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이후 당 쇄신 작업부터 19대 총선 과반 승리까지. 새누리당 정치일정 기간에 당 안팎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20대 두 사람은 이준석 비대위원과 손수조 19대 국회의원 후보다. 두 사람은 당 쇄신과 변화를 상징하며 그동안 정치판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을 제공했다. 이 위원은 이제 곧 비대위가 해체됨에 따라, 손 후보는 총선에서 낙선함에 따라 당분간 정치 휴식을 취하게 된다. 이들은 그동안 무엇을 느꼈을까. 매일경제신문은 16일 두 사람을 한자리에 모아 생각을 들어봤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예상외로 승리한 요인은.

▶손수조=야당의 아주 중요한 실책 중 하나가 김용민 막말 파문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도 MB심판론 때문에 초반에 힘들었다. 하지만 그만큼 절박함도 있었다. 그래서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했고 그 결과가 총선 승리로 나타난 것 같다.

▶이준석=새누리당이 잘했다기보다 야당이 제대로 선거전을 펼치지 못한 것이 컸던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새누리당은 자만하면 안 된다.

-`박풍(朴風)`이라고 불리는 박근혜 효과에 대한 생각은.

▶이준석=물론 그런 것은 있다. 하지만 그것에만 기대 대선을 치르려고 하는 것은 오산이다.

▶손수조=이번에 느낀 것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적 내공이 상당히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대선 이야기가 나왔다. 박근혜 대세론을 어떻게 보나.

▶손수조=이번에 박 위원장을 보면서 말로만 듣던 원칙과 소신을 옆에서 경험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정치에 뛰어든 건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박 위원장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이준석=대세론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만큼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이미 그런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좌클릭이란 단어를 싫어하는데 어쨌든 정책을 보면 기존에 있던 우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버림은 아니지만 약간은 의심을 받는 건 사실이다.

2030세대가 보는 박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이준석=솔직히 지금 젊은 세대가 이명박 대통령보다 박 위원장을 더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2030세대가 박 위원장에게 반감이 있는 게 사실이고, 이것은 노력을 해도 깨기 힘든 벽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젊은 세대에게 잘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들이 당 자체를 싫어하는 분위기가 있다.

2030세대를 잡지 않고서는 대권을 잡기 힘들지 않겠나.

▶이준석=그런 측면에서 박 위원장이 외연을 더 넓힐 필요가 있다. 솔직히 대선 캠프가 친박계 인사들 위주로만 꾸려진다면 실망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캠프가 불안해 보일 수 있다.

▶손수조=2030세대를 향한 가장 좋은 정책은 직접적인 대화의 장을 많이 마련하는 것이라고 본다. 직접 가서 눈 마주치고 손잡고 얘기하면 달라진다. 이번 선거에서 체험적으로 느낀 것이다. 그리고 돌아다녀 보니 새누리당에 대한 반감도 상당했다.

-그런 측면에서 당은 더 쇄신해야 할 것 같다.

▶이준석=지금까지 당 쇄신 과정은 잘해왔다. 점수로 친다면 총선 확보 의석 수에서 50점을 뺀 게 내 평가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과감한 인적 쇄신이 더 필요하다. 대선 캠프를 꾸릴 때도 친박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별로 좋지 않게 보일 것 같다.

▶손수조=쇄신이나 혁신이라는 게 진짜 한번에 이뤄진다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본다. 그런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받아야 하는 거고. 그렇다고 뭔가를 새롭게 하기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한다.

-그동안의 활동을 평가해 달라.

▶이준석=비대위 활동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비례대표 공천 과정은 불만이다. 당선권에 든 사람 중에는 `왜`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 인물들이 있었다. 솔직히 박 위원장이 왜 김형태 당선자를 과단성 있게 조치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이 위원은 `마음이 허전하겠다`는 질문에 "하버드 가서도 그랬고 작은 허전함을 많이 느껴본 인생"이라고 했다)

▶손수조=처음 해보는 선거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3000만원 논란과 관련해)진심이 전해지지 못한다는 게 속상했다. 당에 해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부산 시당 발대식 할 때 다 같이 모인 걸 보니 너무 죄송해 울컥했다. 항상 `3000만원 정신`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그 부분보다는 3000만원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 부분만 부각돼 아쉽다.

-여성으로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손수조=일단 저는 약점도 많았다. 사실 이런 질문도 받았다. `후보 됐으면 피부미용실 누가 안 보내주나?` 다들 관리 좀 안 하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저는 진짜 미샤 30% 세일 찾아다니고 그랬다. 예뻐 보이려면 머리를 길렀겠지. 이 아톰 같은 머리를 하고 다니진 않았을 거다.

-그간 이 위원 행보를 보면 정치 현장 적응력이 빠른 것 같다.

▶이준석=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제 정치적 판단이 정치적 목적을 위함이 아니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옆에서 본 박 위원장 모습은.

▶손수조=처음엔 얼음공주로 유명해서 차가운 분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따뜻하다.

▶이준석=솔직히 좀 무섭다. 오늘 회의 때도 뭐라고 하실지 겁이 난다. 워낙 말이 없으신 분이라.

-인생사에서 좋지 않은 것 중 하나가 `청년 출세`다. 27세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이 알려졌다.

▶손수조=저에겐 정말 좋은 기회다.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가 37세에도, 47세에도 똑같은 마음으로 정치를 한다면 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총선 끝나자마자 출당 문제를 (이 위원이)직접 거론해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이준석=그것에 대해 말이 많은 건 아는데, 제가 생각해서 혼자 한 것이다. 짜고 치는 것 같은 것 없다. 선거 전에도 몇 번 얘기했다. 선거 전에도 이메일로 온갖 투서가 들어왔다.

-앞으로 계획은.

▶손수조=사상 지역에서 원래 봉사활동하던 것을 계속할 생각이다. 향후 중앙당이나 대선 캠프에서 손수조 역할이 있다고 한다면 할 의향이 있다.

▶이준석=일단은 벤처에 집중할 것이다. 한 번도 정치를 전업으로 생각한 적은 없다. 정치권에서는 우선 최고위직을 해봤으니 지명직에 대한 욕심은 딱히 없다. 다만 대선 캠프에는 관심이 있다.

◆이준석은…



`하버드 출신 엄친아.`

청년 벤처기업가로 알려져 있는 27세 이준석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지난해 말 당 쇄신을 맡을 인물로 전격 발탁돼 정가에서 화제가 됐다.

비대위가 출범할 때부터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총애를 받아 `박근혜의 남자`라는 호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회의장에서도 박 위원장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신세대다운 행동을 통해 새누리당 내 `변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손수조는…



`사상구의 딸래미.`

이 소박한 구호가 어느새 손수조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 후보 애칭이다. 낙선하면서 당분간 `백수` 상태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최근 한국 정치사에서 이처럼 정치신인이 관심을 모은 사례는 유례가 없을 정도다. 손씨가 세간의 관심을 모은 것은 새누리당이 야권 대선 잠룡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카운터파트로 그를 내세우면서부터였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공천, 손수조 자신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사회=김정욱 정치부장 / 정리 = 문수인 기자 / 손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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