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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생각 - 도행역시(倒行逆施)

 

홍문종 생각 - 도행역시(倒行逆施)

2013년 12월 26일 오전 11:36

도행역시(倒行逆施)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의미의 ‘도행역시(倒行逆施)'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택했기 때문인데 이런 저런 해석이 붙으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분주해진 듯하다.  특히  아전인수 격 해석으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거리로 활용하려는 이들이 반기고 있다.

하긴 생각이 다르거나 정치적 출구로 활용하려는 이들에게 이 정부의 무엇인들 곱게 보일까 싶기는 하다.

   

    

어떤 방향이든 정부정책이 다양하게 평가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개혁을 기치로 한 대통령 의중이 왜곡되는 현실은 안타깝다.  

반정부 선전전의 수위가 금도를 넘는다.

다만  사심을 버리고 정도를 걸어  기득권 사수의 낡은 관행을 깨자는 의지를 말하고 있을 뿐인데  받아들이는 입장은 극과 극이다.  과거로의 회귀니 독재니 심지어 ‘정권 퇴진’까지 운운되는 현실이다.  고려해야 할 변수를 외면하고 관점이나 방식에 객관성을 담보하지 않는 지나친 성마름의 결과다.  

상황 왜곡을 기본이고  정부정책의 성패판단을  일방적 기준으로 매도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축적된 경험과 사실에 입각한 검증된 가치를 담론으로 삼는 보수진영과 경험하지도 존재하지도 않는 미지적 가치를 내세워 현실을 비판하는 진보진영의 입장이 충돌하는 현장은 참혹하다.  

 

 

돌아보면 경제대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희생’이 불가피했던 시절이 우리에게 있었다.  

정치적 목표가 됐건 경제적 목표가 됐건 희생을 희망의 대체재 삼아 꿈을 향해 정신없이 내달렸던 세월이었다. 그 결과 오늘 날 OECD 경제대국 반열에 올라선 대한민국 위상을 만들어 냈고 이제 더 이상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암묵이  용납되는 분위기도 아니다.   그에 더해 또 다른 도약을 모색 중이기도 하다.  

상당 부분 상황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희생을 우선 과제로 짚어 결론을 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희생을 기반으로 했던  지난 세월을 반성해야 하는 건지 격려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위로해야 하는 건지 어떤 식으로든 매듭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도록, 정리정돈을 마쳐야  다음 단계의 대한민국 도약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나름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니 교수들이 선택한 ‘도행역시’가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일 년, 온 사회가 주춧돌 마련을 위해 몸부림 친 노고 덕분에 이제 새로운 이정표를 향하고 있는 측면에서 정부정책의 자신감이 읽혀진다고나 할까.

뒤틀려 있는 남북관계만 해도 그동안 재정립되는 과정을 겪으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국 제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정치 현실 역시 삐딱하기는 남북관계 못지않지만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통해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저마다 지켜야 할 처신이나 금도의 마지노선을 극명하게 경험한 지난 일 년인 만큼 이 역시 새로운 지표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편안하지 못했던 건 경제 분야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경제민주화도 익숙하지 않은 사회적 주제를 실행하기 위해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명쾌한 답안이 즉각 제시되지 못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실천 의지가 명백하기에 이 어수선한 과정조차  경제민주화가 제자리를 찾도록 돕고 있다는 셈법이다.  

     

  

얼핏보면  박근혜 정부에 있어 지난 일 년은 한걸음 후퇴로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이 한 번의 자리매김이 박근혜 정부를 열 걸음 전진시키는 미래지향적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얼기설기 대충 꾸려왔던 세상을 한번쯤 총체적으로 정리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되돌아 부족한 점을 살피고 채우는 기능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교수들이 제시한 사자성어에서   긍정적 측면을 찾는다면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 2013. 12. 23)

 ....홍문종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