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생태교통 페스티벌이 열린 지난 9월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차없는 거리'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 지난 10월 1일 밤 수원시 팔달구 행궁광장에서는 한 달 기간의 생태교통 페스티벌과 5일 일정의 화성문화제 폐막식이 동시에 열렸다.
폐막식을 마친 뒤 염태영 수원시장 일행이 인근 매향교 앞의 한 통닭집에 들어갔다.
이 통닭집 주인 최용철 씨(49)가 가마솥에서 닭을 튀기던 앞치마를 입은 채 시장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시장님, 오늘 제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최 씨는 생태교통 페스티벌이 열리는 한 달 동안 매출 기록을 매일 갱신하다 폐막식 날 개점 이래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다.
최 씨는 또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계기로 행궁동 뿐 아니라 정조로, 매향교 상가의 간판을 정비해준 점과 수원천을 맑게 가꿔준 점 등을 감사했다.
매향교 인근에는 최근 2년 새 통닭집 7개가 새로 문을 열었다. 기존 업소를 포함해 모두 14곳이 성업 중이다. 수원의 또 하나 명물 통닭거리가 탄생했다.
매향교 인근에는 이밖에 음식점, 기념품판매점 등이 잇따라 문을 열었고 과거에 볼 수 없던 테이크아웃 커피숍 2곳도 자리 잡았다. 매향교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된 것이다.
수원천은 1990년대 전국 처음으로 하천 복개의 환경적 문제를 지적하며 시민의 힘으로 복개를 저지한 뒤 생태가 살아있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됐다.
행궁에서 팔달문에 이르는 행궁로 500m 거리는 최근 3년 사이 공예작가들이 공예점을 열며 행궁동 공방거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현재 공방 17곳, 카페 5곳, 맛집 18곳이 운영되고 있는 공방거리는 칠보, 목공예, 한지, 규방, 염색 등 전통 공예품 쇼핑 명소가 됐고 지난 9월 생태교통 페스티벌 기간에는 연일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원시는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계기로 행사구역 행궁동에 130억원을 투입했다. 도로를 보행인 위주로 뜯어고치고 상가를 리모델링해 낙후된 마을을 정감이 넘치는 마을로 만들었다.
매향동에는 2009년 수원화성박물관을 개관하고 내년에는 팔달구청을 개청할 예정이다.
수원천을 따라 북수동에 문구상가로 특화된 팔부자마을을 정비했고, 영화동 거북시장은 경관을 개선하고 주차장을 늘려 느림보타운을 만들었다.
이밖에 각 동별 마을만들기,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등 상대적으로 낙후한 원도심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원도심을 회복시키겠다는 수원시의 의지가 결실을 맺고 있다.
이금미기자/lgm@joongbo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