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정치 사회의 칸 ==../⋁❿2022 지방선거(가나다 順-경기, 수원 등

꺼져가는 '공천폐지' 불 댕긴 민주당

 

꺼져가는 '공천폐지' 불 댕긴 민주당

광고
광고
 
민주당이 '꺼져가는' 기초선거 공천 폐지 논의에 불을 댕겼다.

25일 여야 대표 회담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여야대표와 원내대표가 '4인 협의체'를 구성해 ▷대선 개입 의혹 특검 도입과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신설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를 비롯한 정치 개혁 등 정국 정상화를 위한 의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3, 4일 여유를 달라고 해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지만 민주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들고나온 만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전(全) 당원투표를 통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무공천 실험'을 강행했던 새누리당은 오히려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러는 사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 대형 이슈와 국정감사에 파묻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의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최근 들어 정당공천 폐지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달 6일 정당공천제 폐지 논의를 위한 정치개혁특위를 만들자고 했고, 박기춘 사무총장은 12일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여야 사무총장 회담을 제안했다. 김 대표도 22일 "기초공천 폐지 등 정치개혁 공약은 돈이 없어 지키지 못하는 공약도 아니다"며 여권의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이 정당공천 폐지 결정이 미뤄지면서 혼란에 빠져 있고 지난해 대선 여야 후보의 공통 공약인 만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당의 이러한 주장은 '이슈선점' 효과도 배경으로 작용한다.

정당공천 폐지가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지방선거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는 '안철수 신당'의 위협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뚜렷한 입장 없이 시간 끌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당내에선 '공천제 폐지'에 집착하기보다는 공천 개혁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누리당 한 중진의원은 "민주당으로선 먼저 공천 폐지를 확정하면서 공천 폐지 여부를 새누리당 결정에 맡겼으니 '꽃놀이패'를 쥔 격"이라며 "손바닥 뒤집듯 공천 폐지 약속을 뒤엎을 수도 없어 결정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거듭된 제안에도 새누리당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정당공천 폐지론을 더욱 강하게 밀고 나오면 새누리당으로선 대선 공약이고 거부할 만한 뚜렷한 명분이 없어 냉가슴만 앓다가 결국 받아들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매일영상뉴스]

ⓒ 매일신문 & www.imaeil.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