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투표층 가운데 9.7%가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실대로 밝혔을 경우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조사결과 나와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9~20일 2일간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RDD(무작위 통화연결) 휴대전화 실시간 공개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투표층 984명 중 9.7%에 해당하는 95명의 응답자들은 대선 직전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실대로 밝혔다면 문재인 후보를 찍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직무에 대한 긍정평가는 10월말 대비 6.2%포인트나 급등한 52.8%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의 경우 같은 기간 5.6%포인트 상승한 45.8%를 기록한 가운데 민주당은 약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8.6%로 추락했다.
◆국정원사건, 경찰 사실 밝혔다면 다른 결과도?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조사 응답자 2000명 중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984명을 대상으로 "만약 지난 대선 직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실대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면 누구에게 투표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여기서 86.6%는 '그래도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9.7%는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으로 조사됐다(무응답 3.8%).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 백분율을 박근혜 후보 득표율 51.55%에 대입할 경우 5%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 값을 두 후보가 얻은 득표율에 반영하면 박 후보는 '51.55% → 46.55%', 문재인 후보는 '48.02% → 53.02%'로 문재인 후보가 6.47%포인트 앞서게 된다.
특히 이 결과를 득표수로 환산하면 '박근혜 1424만1796표 vs 문재인 1622만1268표'로, 문재인 후보가 무려 197만9472표나 많다.
박 후보 투표층 중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의견은 남성 15.5%, 여성 4.2%로 남성층 이탈폭이 2.7배나 더 컸고 연령별로는 △30대(24.7%) △19·20대(16.3%) △40대(9.4%) △50대(7.7%) △60대(2.5%)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호남(25.9%) △서울(12.2%) △충청(9.4%) △경기(9%) △대구·경북(8.8%) △부산·울산·경남(6.2%) △강원·제주(6.2%) 순으로 집계됐다.
◆박근혜 대통령 직무평가 '잘함(52.8%) vs 잘못함(37.4%)'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과반이 조금 넘는 52.8%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37.4%는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놔 긍정평가 의견이 15.4%포인트 더 높았다(무응답 9.7%).
지난 10월말 대비 긍정평가는 46.6%에서 52.8%까지 올라 6.2%포인트 상승했으나 부정평가는 '43.3% → 37.4%'로 5.9%포인트 하락했다.
긍정평가는 남성(49.7%)보다 여성(55.9%)에서 더 높은 가운데 연령별로 40대 이하는 부정평가가 3.5%포인트(40대)~15.6%포인트(30대) 더 높은데 반해 50대와 60대는 긍정평가가 무려 45.1~56.7%포인트나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호남(잘함 33.5% vs 잘못함 53.2%)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긍정평가가 더 우세했다.
◆민주당, 4개월 만에 20% 미만으로
이 기간 새누리당 지지율은 '40.2% → 45.8%'로 5.6%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민주당은 '21.6% → 18.6%'로 3%포인트 내려갔다. 지난 5월 4일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대표를 선출한 민주당은 7월말 20.7%를 기록한 이후 20%대 지지율을 유지했으나 약 4개월 만에 다시 20%대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정의당은 지난 5월 14일 조사(정의당 2.7% vs 통합진보당 2.3%)에서 통합진보당을 오차범위 내 기준으로 앞선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통합진보당을 오차범위 내인 1.4%포인트 앞서나갔다.
한편 이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가 인터넷신문 뷰앤폴과 함께 이달 19~20일 이틀간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간 공개조사한 것이다. 표본은 10월 말 현재 국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2%포인트다(응답률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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