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친박 좌장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22일 민주당 중진의원들과 가진 오찬자리에서 정국이 풀리면 박근혜 대통령과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서 의원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민주당 정대철·정세균 상임고문, 이부영 전 의원, 문희상·박지원·유인태·원혜영·강창일 의원 등 민주당 중진의원들과 오찬모임을 가진뒤 기자들과 만나 "나중에 정국이 잘 풀리면 (박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얘기를 민주당 의원들에게 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중진의원들이 소통하는 데 가교(架橋)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 의원은 다만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원내대표나 정무수석에게 전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한 발 물러섰다.
이날 오찬 모임은 원내 입성 신고식 차원에서 서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요청해 이뤄졌다.
서 의원은 "오늘 모임은 정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고 오랜만에 국회에 입성해서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동지들과 덕담을 나누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이날 모임이 정치적으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다만 정국이 극도로 경색된 만큼 이를 풀기 위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이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한 해법이 있으면 좀 얘기를 해달라"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요청했고, 이에 한 민주당 의원이 "옛날엔 야당이 공격을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여당이 공격을 많이 한다. 여당이 공격하는 것을 덜 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여야 관계에 대화가 되도록 하는데 역할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서 의원에게 요청했고, 이에 서 의원은 "기회를 많이 달라"고 답했다.
서 의원은 또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눈 것을 가지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정국을 풀기위한 여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얘기다.
또한 이 자리에서 정대철 상임고문이 "연말이 가기전에 이런 자리를 한번 더 마련하자"고 요청했고, 서 의원도 "좋다"고 적극 호응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서 의원에게 새누리당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 특검을 수용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 의원은 "특검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당내 분위기를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취재진에게도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 특검을 한 일이 없다"고 특검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민주당 한 의원이 "공기업 임기가 된 사람들이 정권이 바뀌는 물러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더라. 공기업 수장이 인식을 잘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서 의원이 전했다.
kangse@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