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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박근혜 추대론, 큰일 날 소리”

친박 “박근혜 추대론, 큰일 날 소리”

기사입력 2012-04-19 03:00:00 기사수정 2012-04-19 03:00:00

이상돈의 경선 무용론에 펄쩍… “엄청나게 마이너스 될 발언”
조용한 경선 원하면서도 “싱거워도 부작용” 속내 복잡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사진)이 ‘박근혜 대선 후보 추대론’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18일 친박 진영이 한목소리로 경계심을 나타내며 진화에 힘썼다. 총선 승리 이후 박근혜 대세론의 역풍을 우려해 오던 친박 진영은 이 비대위원이 대세론보다도 더 나간 후보 추대론을 거론한 데 대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 비대위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후보 경선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총선이 경선을 갈음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해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하는 정몽준 전 대표 등 비박(非朴) 진영의 거센 반발을 샀다.

친박 핵심관계자는 “당 사정을 잘 모르는 이 비대위원이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소리를 했다”며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는 게 박 위원장의 원칙이다. 박 위원장에게 엄청나게 마이너스가 되는 발언”이라고 발끈했다.

친박계인 이한구 의원은 “당에서 경선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다 참여하는 게 소위 민주주의”라며 “판이 다 끝났으니 너희들은 나오지 말라는 분위기는 절대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도 “박근혜 대세론은 당의 대선가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회창 대세론의 반면교사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사실 친박 진영의 속내는 복잡하다. 경선 준비 구상에 들어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측은 일단 경선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4년 동안 준비해 온 외곽 조직이나 공약도 경선 과정에서 최소한으로 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 핵심 의원은 “박 위원장은 당과 원내의 공조직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는 게 좋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경선이 치열해져 외곽 조직을 풀가동해야 할 경우 경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경선이 싱겁게 치러질 경우 ‘박근혜 대세론’ 이미지를 고착시켜 본선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김형태 당선자의 조치가 지체된 것을 놓고 김 당선자가 친박이기 때문이라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친박 진영 내에서는 “몸을 더 낮춰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친박 색깔이 강한 핵심 의원이 주요 당직을 독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이런 분위기가 향후 전당대회나 원내대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주의가 생명인 공당에서 ‘후보 추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박 위원장도 한 명의 경선 후보일 뿐이며 그 어떤 프리미엄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