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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PK서 35% 득표… 이대론 박근혜 대선 져`

"야권, PK서 35% 득표… 이대론 박근혜 대선 져"

  • 최경운 기자

  • 입력 : 2012.04.19 00:49

    서울서 3선 성공한 정두언
    "지금의 박근혜 1인 체제는 이회창 모델로 회귀한 것, 후보 경선 자체가 불공정
    수도권 중간층 잡을 수 있는 새 지도부 구성해야… 지금 거론되는 인물들 안 돼"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은 서울 강북지역 26곳에서 살아남은 4명의 새누리당 의원 중 한 명이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기획본부장을 맡았던 1등 공신이지만 야권의 거센 정권심판론을 뚫고 3선이 됐다. 그는 정권 출범 직후 이 대통령에게 반기(反旗)를 든 비주류로 돌아섰고, 지금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진영으로부터 비주류 취급을 받는다.

    정 의원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152석)을 얻었다고 이겼다고 생각하는 건 착시(錯視)"라면서 "보수 진영 입장에서 서울이 함락되고 낙동강 전선이 무너졌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연말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 근거로 "선거 결과 전체 지역구 득표에서 새누리당(932만여표)이 야권연대(민주당+통합진보당) 세력(944만여표)에 12만표를 졌고, 정당득표에선 84만표를 졌다"면서 "오히려 이번 총선을 통해 유권자 지형이 야권에 유리하게 재편됐다"고 했다. 정 의원은 특히 "투표율이 54.3%였던 이번 총선 때 수도권에서 야권연대 세력에 새누리당이 29만표 졌는데 투표율이 70%에 이를 대선에서 수도권 중간층과 20~40세대에서 3(여) 대 7(야) 구도로 표가 갈린다면 새누리당이 150만표 차 이상으로 패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1997년 대선 때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부산·경남(PK)에서 30%를 잠식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졌고, 2002년 대선 때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PK에서 29.4%를 득표해 또다시 졌다"며 "그런데 이번에 야권은 PK에서 35%를 득표했다. 새누리당에 대선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야권에서 유력주자가 부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총선을 치렀지만, 총선 결과는 수도권과 부산·경남, 2030세대가 박 위원장의 집권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란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 세 개의 벽을 돌파하려면 박 위원장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바꿔야 하는데 현재의 새누리당은 오히려 박 위원장 1인 체제가 됐다"고 했다. "이는 2002년 대선에서 실패한 '이회창 모델'로 회귀한 것"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더 큰 문제는 박 위원장이 비대위와 공천을 주도한 결과 총선에서 일부 성과를 얻었지만 대선 경선 자체가 불공정해졌다"며 "경선룰을 공정하게 보정(補正)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대선 후보 경선을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식으로 바꿔서 변수가 생기게 하고 역동성을 만들어야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또 "새 지도부는 대선 승리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고 그 핵심은 수도권 중간층을 잡을 수 있는 인물들을 내세우는 것"이라며 "지금 거론되는 인물들로는 안 된다"고 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차피 박 위원장이 선택하는 사람이 될 텐데 나를 선택하겠느냐. 생각이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선 "일부 국정 실패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로 남은 임기를 마무리해 실점을 만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어떻게 하든 다 드러나게 돼 있다. 결국 이번 정권에서 털고 가느냐 다음 정권까지 끌고 가느냐의 문제"라며 "청와대 내에서 벌어진 일이니 대통령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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