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을 나와 있다. 발안에 정당 사무실이 있어 이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갈수록 많아진다. 발안이라는 동네는 친숙한 동네다.
학창시절 수원으로 유학 나 온 친구들이 있어 방학 때나 주말이면 일손도 돕고 개울에서 천렵도 한 기억이 난다.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먼 길을 떠난 친구 고향도 발안이다. 급격한 도시개발로 인구는 증가했지만 사회기반시설은 턱없이 모자라는 안타까운 도시개발의 기현상을 여기서도 접하니 기분이 개운치만은 않다.
주제로 돌아와 현대 사회의 ‘선거란 축제다’ 정말 이런 초미니 보궐 선거는 모든 인력과 정당의 명운을 걸다보니 축제의 연속이다. 현장을 찾는 방문자들의 일갈도 “같이 놀아 보려고 왔다”라며 연고자를 찾아 아니 표를 찾아 전 지역을 종횡무진 한다. 참으로 선거 사무실엔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그 유형을 살펴보면 내가 힘 좀 쓰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이 후보와 실무자를 가장 힘들게 하면서도 선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둘째는 무조건 후보나 당이 좋아서 돕겠다며 찾아오시는 분들이다. 이분들이 가장 많은 힘을 준다. 마지막으로 관계자들과의 인연으로 방문하는 분들이 있다. 일명 얼굴 도장만 찍으면 방문목적이 달성되는 특성 때문에 과제수행이나 진정성은 그리 높지가 않다. 그러나 실무자로서는 이 모든 사람들이 필요하기에 최선을 다하고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선거는 선출이라는 행위 속에 수많은 기능이 포함 되어 있다. 국민의 의사를 결정하는 기능과 정부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선택기능,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는 정치적 참여기능, 선출된 의원의 활동을 통해 구현되는 체제 유지 기능 등이다.
또한 그 동안 실시된 선거를 통해 분석된 행태는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 첫째, 투표율이 정치참여의 수준을 나타내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투표율은 외국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면서도 정치참여는 매우 낮다. 둘째로 아직 지역의 경우엔 준봉(遵奉:관례나 명령을 좇아서 받듦)투표경향이 잔존한다. 소속기관장·가장 및 문중 등의 장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도 매우 크다. 셋째, 지역주의적 투표경향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이런 행태가 극복되는 유권자의 현명한 결정이 있기를 원한다. 또한 지역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 속에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그리고 부디 국민의 선택을 받은 후보는 주민의 요구에 부응하여 대한민국을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만들기 바란다. 이는 국민의 명령이다.
김상회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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