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갑 서청원 당선] 전망과 의미“朴정부 성공·지역발전 두 토끼 잡는다”… 지방선거 앞두고 행보 주목 | |
| 당ㆍ청 두루 파악… 수도권 승리위해 큰 역할 기대 경색정국 해소 차원 야당 중진과 물밑접촉 가능성
‘10·30’ 화성갑 보궐선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거함’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당내외 상당한 파장과 변화가 예상된다.
서 후보는 선거기간 중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지역발전’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내세웠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관련, 그는 어떤 방법으로 도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당내외에서는 당 대표 혹은 국회의장 도전을 전망하는 시선이 많다.
차기 당 대표로는 5선인 김무성 의원, 차기 국회의장으로는 5선인 황우여 대표(인천 연수)가 많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서 후보는 김 의원과 만나 당 대표 욕심이 없음을 피력한 바 있기 때문에 국회의장 도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당분간 당내외 시선을 의식, 대외적인 행보를 지양하고 백의종군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낮은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행보와 관련, 가장 주시해야 할 점은 당 대표와 국회의장 도전보다는 오히려 새누리당의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다.
이번 재보선에서 패한 야당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환골탈태하며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패할 경우 박 대통령의 향후 정국 구상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청을 두루 파악하고 있는 서 당선자가 지방선거 승리, 특히 관건인 수도권 승리를 위해 어떤 조언을 할 지가 관심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후보군의 거중 조정 역할에도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으로 경색된 정국을 풀어나가기 위한 서 당선자의 역할도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화성갑과 포항남·울릉 등 두 곳에서 치뤄진 이번 재·보선에서 완승을 거둠에 따라 한층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 야당의 거센 공세에 위축되지 않고 민생입법 처리를 강하게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야당도 재·보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을 향한 공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돼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7선의 반열에 오른 서 당선자가 당선인사를 명분으로 경색 정국을 해소하기 위해 박지원 의원 등 야당 중진들과의 물밑접촉에 나설 가능성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외형적으로는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지만 안으로는 손학규 상임고문을 화성갑 후보로 내세우는 데 실패하고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총동원됐으면서도 서 후보의 당선을 막는데 실패함에 따라 김한길 지도부의 지도력에 상당한 내상을 입게 됐다.
한편 서 당선자는 지역발전과 관련, ‘화성 발전을 10년 앞당기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신분당선 전철 봉담·향남 연장과 USKR(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 조기 착공 등 각종 지역사업 추진을 약속한 만큼 국정감사후 이뤄지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지역예산을 얼마나 확보할지 주목된다.
또한 경기도내 정치권도 최다선이 5선인 남경필 의원(수원병)에서 서 당선자로 바뀜에 따라 차기 도당위원장 경선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현안처리에서 서 당선자의 의견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서 당선자-홍문종 사무총장(의정부을)-차기 도당위원장 등 ‘친박 삼각편대’의 향후 역할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 저작권자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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