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신도시의 개발이익금이 반의 반토막이 나 광교의 4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 컨벤션 건립사업이 비상이다.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 등을 활용해 컨벤션을 건립한다는 수원시의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9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을 가집계한 결과, 2천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수원시내 6개 동과 용인시내 2개 동 1천130만4천494㎡를 개발하는 광교신도시에 들어간 사업비 10조900여억원과 예상 분양수익 10조2천900여억원을 비교해 얻은 금액이다.

2천억원 규모의 개발이익금은 당초 예상됐던 1조원 규모에 비해 80%가량 대폭 줄어든 규모다.

수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7월 1조원가량으로 추산됐던 광교 개발이익금은 고사하고 최악의 경우 적자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줄어든 개발이익금 탓에 컨벤션 건립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수원시로서는 상황이 좋지 않다.

수원시는 우선 특별계획구역(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개발사업에 적용하는 구역)으로 지정된 컨벤션 부지(9만9천175㎡)와 주상복합 부지(9만5천862㎡)를 분할매각할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을 폐지한 후 컨벤션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3천억원으로 예상되는 사업비는 컨벤션 부지안의 호텔, 상업시설 등의 부지를 매각하거나 광교 개발이익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도시공사에 요청할 방침인데, 광교 개발이익금이 반의 반토막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 같은 수원시의 계획은 차질이 우려된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광교 개발이익금은 아직 '얼마다'라고 최종적으로 결정된 게 아니다"라며 "수원시가 컨벤션을 건설할 수 있도록 개발이익금을 지원해 주는 문제 역시 논의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인 컨벤션 부지를 풀기 위해서는 컨벤션 부지의 기본적인 활용계획이 담긴 용역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가능해 컨벤션 건립사업은 더욱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