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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신청사를 포함해 수원 광교신도시내 3대 랜드마크로 건설 예정인 에콘힐과 컨벤션센터의 부지. 이들 사업은 공모형 PF사업으로 진행됐으나 재정난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개발이 힘들어져, 결국 정상화를 위해 쪼개기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부일보DB |
수원 광교신도시의 3대 랜드마크인 에콘힐, 컨벤션, 경기도청사 터가 모두 쪼개기식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이들 부지들은 공모형PF사업자가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해 통합개발을 하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땅인데 부동산 경기침체로 통째로 개발하는 것이 힘들어진 것이 원인이다.
좌초위기에 놓인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곤 하지만, 결국 돈이 되는 사업만 하겠다는 의미여서 통합 개발계획에는 포함됐던 각종 문화복지시설 등은 주민 편의시설은 공중분해될 수 밖에 없고, 쪼개기 개발로 인한 난개발도 우려된다.
▶주상복합, 백화점 분할될 듯 = 에콘힐 사업은 수원컨벤션시티21 사업과 상업시설(백화점)에 대한 유치 경쟁을 벌이는 사이 사업성이 떨어져 지난 6월 최종 무산됐다.
경기도가 수원시에 컨벤션센터부지만 매각하면 컨벤션 부지에는 자동으로 백화점이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수원시가 이 안을 최종 받아들이면 에콘힐의 백화점 부지 1만6천500㎡를 우선 매각할 계획이다.
에콘힐 부지 중 주상복합용지(C3·C4) 7만6천㎡, 상업용지(일상3) 2만5천㎡는 후순위 매각부지로 남는다.
에콘힐 터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통합개발을 통해 광교의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서 였다.
분할 개발되면 사업성에만 치중해 랜드마크 고유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게된다.
에콘힐 터는 2017년까지 2조1천억원을 투입돼 지하 4층, 지상 68층 주상복합 아파트 5개동(1천673세대)과 20~25층 규모 오피스텔 4개동(1천715실), 백화점 등 4~5층 규모 상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경기도시공사, 수원시 따로따로 개발 = 경기도시공사가 수원시에 컨벤션센터 부지를 매각하면 나머지 터는 경기도시공사가 개발하게 된다. 통합개발을 할 때와는 달리 미관 및 창의성 등에서 기능 저하가 우려된다.
경기도는 복합시설용지(컨벤션센터부지) 3만6천㎡내지는 이 터와 상업용지 터 3만3천㎡를 더해 수원시에 매각하는 방안을 수원시와 사실상 잠정합의한 상태다. 합의가 성사되면 경기도시공사는 주상복합용지 9만2천400㎡와 유보지 3만3천㎡의 개발을 맡게된다.
수원시는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수원컨벤션센터21부지 19만5천37㎡을 수의계약을 통해 조성원가로 공급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광교신청사 터도 분리 개발=경기도시공사는 최근 국토부에 수원광교신도시내 도청사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에서 해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도청사 규모를 줄이면서 부지를 분할해 개발해야하기 때문이다.
11만8천㎡로 였던 도청사 터는 성남호화청사논란의 여파로 5만9천㎡로 줄었다.
도청사 건립사업은 규모가 줄고 도청사 이전 백지화 논란까지 겹치면서 2년 이상 지연됐다. 최근에는 경기도 재정이 악화되면서 내년 착공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청사가 줄고 남는 터 중 3만300㎡에는 학교, 도서관 설립 등이 검토됐다가 최근에는 뮤지컬전용아카데미극장, 음악당 등이 검토되고 있다.
나머지 터 2만9천㎡는 도청 증축 등을 위한 유보지로 남겨놔 도청 건물 자체도 분할되는 형국이다.
한 경기도 관계자는 “특별계획구역 취지가 창의적으로 도청을 설립하라는 것이었는데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전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수백~수천년이 지나도 남는 것은 시청 등 공공건물인데 반쪽건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만구기자/prime@joongb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