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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생각- 마음 감옥

 

홍문종 생각- 마음 감옥

2013/10/05 11:38

복사 http://blog.naver.com/mjhong2004/3017705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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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감옥 

 

며칠 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나도 모르게  속내를  고백하고 말았다.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선택하는 일이야말로 하느님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형벌 같다고.

마음 고생이 여간 심한 게 아니다.  당 사무총장을 맡은 이후, 특히 재 보궐 선거를 앞두고 공천후보를 심사하는 임무를 부여받으면서부터 죽 그랬다 

한 사람 한 사람  기도하는 심정으로 임해보지만 답을 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적임자를 자처하는 인재들이 사생결단 분위기로  경쟁하는  틈바구니에서 단 한 명을  가려야 하는 중압감은  말로 설명이 어렵다.  

모두에게 기회를 드리고 싶을 만큼 우열의 정도를 가르기가 쉽지 않다AA대로, BB대로 또 CC대로 저마다 뛰어난 자질을 갖췄는데   한명을  결정하라니 이 요지부동 현실이 버거운 건 당연하다. 

       

그렇게 끌고 온 작업이 이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진통이 크다. 기도소리가 신음에 가까운 탄식으로 바뀔 정도다.

선택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탓이다.

실제 결정해야 할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정신이 혼미해진다. 저마다 톤을 달리하는 목소리들이 볼륨을 높이며 압박하는데 판단은 더 아득해지는 느낌이다.

무애 양주동 박사가 생전에 자랑하시던 성적평가 노하우라도 차용하고 싶은 심정이다. (채점할 때 선풍기 앞에다 시험지를 뿌려 멀리 나가는 순서대로 점수를 준다는)

직업 상,  사람을 고른  경험이 많은데도 여전히 어렵다.

면접 결과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당사자들 못지않게 가슴앓이로 끙끙거리게 되는 건 어느 상황이고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당락의 평가 기준이 헷갈릴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선택된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불행해지는 상황,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고민이 깊을수록 마음 바닥은 헛헛하기만 하다.

  

 나 역시도 지난 삶을 돌아보면 무수히 많은 실패의 순간이 있었다. 버림받았다는 낭패감에 피눈물을 흘려본 경험도 있다. 물론 선택된 삶의 주인이 되는 순간은 더 많았다. 날아오를 것 같던 환희의 순간, 세상이 온통 내 것이 된 기분도 느껴봤다

그러다 건진 게 있다.

실패도 성공도 내게 달려있다는 하늘의 섭리’를 깨닫게 된 것이.

실제 인간의 삶에 있어 쓴 약으로 작동하는 고통의 시간을 통해 더 많은 완성을 이루게 하는 하늘의 섭리를 출구전략으로 건져올린 사례가 많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의 영광은 반복되는 실패가 없었다면 결코 실현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사지에 내몰리던 수많은 인물들이 역사의 승자로 기록될 수 있었던 것도 패배자로 낙인찍혀 버려지는 순간을 재기의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작동시킨 덕분이다 

  

하여, 공천과정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동지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린다 

'이 순간 우선 당장 전개되는 상황보다는  다음 단계를 위한 선택에 집중 하시라. 

그렇게  진정한 승리자가 되어  역사의 빛나는 주역이 되시라'

이렇게나마 위로의 말을 정리하고 나니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마음의 감옥이 조금은 헐거워진  느낌이다.                   (2013. 10. 3) 

                                                                                        ...홍문종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