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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현대문학’ 박근혜 대통령 수필 조명

 

월간 ‘현대문학’ 박근혜 대통령 수필 조명
  • 입력:2013.08.27 18:52

월간 ‘현대문학’(발행인 양숙진)이 9월호에서 박근혜 대통령 수필을 조명하는 이태동(74) 서강대 명예교수의 비평과 박 대통령의 수필 4편을 함께 실었다.

이 명예교수는 ‘바른 것이 지혜이다-박근혜 수필 세계’라는 제목의 비평에서 “박근혜의 수필은 우리 수필 문단에서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는 일상적인 생활 수필과는 전혀 다른 수신(修身)에 관한 에세이로서 모럴리스트인 몽테뉴와 베이컨 수필의 전통을 잇는다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그의 수필은 그가 경험했던 처절한 삶에 대한 느낌을 지극히 절제된 언어로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부조리한 삶의 현실과 죽음에 관한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의 코드를 탐색해서 읽어내는 인문학적인 지적 작업에 깊이 천착하고 있기 때문에 문학성이 있는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수록 작품인 ‘꽃구경을 가는 이유’ 등 수필 4편은 1998년 발간된 박 대통령의 수필집 ‘결국 한 줌, 결국 한 점’에서 발췌한 것이다. “그런데 삶을 얘기하기도 바쁜 세상에 지금 왜 죽음을 말하고 있는가. 꽃 피는 계절을 기다리고, 피는 꽃을 반가워하며, 꽃구경하러 지방 나들이까지 가게 되는 이유는 그 꽃들이 이제 곧 지기 때문이다. 계속 영원히 피어 있는 꽃이라면 소중히 감상할 맛도, 아쉬움도 없을 것이다.”(‘꽃구경을 가는 이유’ 부분)

이 명예교수는 비평 각주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 6월 중국 국빈방문 중 칭화대 연설에서 수필집에 대해 언급하는 걸 보고 작품을 모두 찾아 읽은 뒤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원고 게재는 투고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이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는 하지만 10여 년 전 발표한 박 대통령 수필에 대해 본격적인 비평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c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