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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새누리당 김문수 3선 도전여부 최대 변수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김문수 3선 도전여부 최대 변수
민주당 초호화군단 경선부터 박빙 예상
데스크승인 2013.07.08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레이스가 일찌감치 시작됐다. 내년 지방선거는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의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가름할 수 있는 전초전이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 못지않게 지방선거의 향방을 가르고 대세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는 특성 때문에 여야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은 벌써부터 긴장모드다. 선거결과가 정부 여당의 통치드라이브의 속도와 힘에 큰 영향을 끼치리라는 점 때문이다.

반면, 지난 재보선과 대선에서 연전연패해온 민주당으로서는 권토중래(捲土重來)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만큼은 경기도백의 자리를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각오를 가다듬는 모습이다.

안철수 신당 창당 여부도 관심사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를 직접 배출하든, 민주당과의 야권후보단일화를 시도하든 간에 경기지역에서의 파급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지난 두 번의 경기지사 선거 승리를 거둔 새누리당의 고지 사수와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한 민주당이 어떤 카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상대당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대응후보도 바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새누리당에서는 누가 뭐래도 김문수 지사의 3선 도전여부가 최대의 변수다. 김 지사를 보좌하고 있는 참모들 사이에도 견해가 분분한 것으로 알려진 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은 “방향을 잡아 너무 늦지 않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가 대선가도에 본격적으로 들어설 것인가 아닌가가 행보를 결정지을 방향타인 만큼 아무래도 최대한 그 결정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도지사 도전을 포기하고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가 누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은 김문수 지사의 출마여부와 자연스럽게 연동돼 있다. 매번 ‘김 지사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라는 수식어가 전제된다.

현재 자천타천(自薦他薦)을 불문하고 새누리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들은 김문수 지사 외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남경필, 원유철, 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 등이다. 새누리당으로서는 김문수 지사가 재출마하지 않을 경우에 과연 어떤 인물이 경쟁력이 있을 것인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박근혜정부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라는 성격 탓인지, 친박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차출설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유 장관은 현직 장관으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출마의지를 밝히고 있지는 않다. 그는 현직에 충실할 뿐 도지사 출마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행보만 놓고 보면 도지사 출마설이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우선 광역의원 유급보좌관제도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내년 출마를 의식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상적인 행사라고는 하지만 경기도 지역을 잇따라 방문하기도 했다. 지역 민심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야권에서도 유 장관의 출마에 무게를 두고 대비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국회 외통위원장을 역임하며 차세대 리더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는 5선의 남경필(수원 병) 의원도 꾸준히 차기 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가 김문수 지사에게 양보한 바 있다. 당내 최대 규모인 전·현직 의원 52명으로 구성된 ‘경제민주화실천모임’과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을 이끌고 있다. 이슈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놓지 않고 있는 남 의원은 지명도에 있어서 여타 후보군보다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남 의원 일부 측근들은 “도지사보다 큰 그림(대권)을 그리고 있다”며 불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연소 도의원을 비롯, 경기도 정무부지사와 도당위원장·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역임한 4선 원유철(평택 갑)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도지사 도전에 적극 나설 태세다. 경기남부 지역 최대 관심사인 경기고법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유 장관이 불출마하고 경선을 실시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작업을 벌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부장관을 역임한 4선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새로운 정치지평을 열어가야 할 상황인 그의 도전을 점치는 시각이 존재한다. 친박인 김영선 전 의원도 후보군에서 빠지지 않는 인사다. ‘여성 대통령 시대, 여성 경기도지사’ 카드를 들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민주당의 내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 후보군은 3선의 김진표(수원 정) 의원, 4선의 원혜영(부천 오정) 의원, 사무총장인 3선의 박기춘(남양주 을) 의원, 4선의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 3선의 김영환(안산 상록을) 의원, 5선의 이석현(안양 동안갑), 3선 경력의 원외 정장선 전 의원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문자 그대로 ‘초호화군단’이다.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속에 경선이 실시될 경우 경선방법과 룰 등이 변수다.

가장 주목을 받는 후보는 김진표 의원이다. 원혜영 의원이 당 내부 지지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인지도나 경쟁력면에서 높은 김 의원의 우위가 점쳐지고 있다. 2010년 경기지사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유시민 후보에게 패한 경력이 있는 김 의원은 이번에는 반드시 뜻을 이루겠다는 다짐으로 도전을 벼르고 있다. 경제부총리, 교육부장관 등 요직을 경험한데다가, 일찍부터 도지사 도전의지를 표출하면서 경기도와 관련된 법안 입안 등을 통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선거 때마다 단골로 거론되는 야당의 대표적 후보다. 출마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출마의사를 강력 피력하고 있다. 정중동 행보가 도민들에게는 신비주의로, 정가에서는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나름대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 사무총장인 3선의 박기춘 의원도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도지사 후보군에 합류한 모양새다. 박 의원은 최근 경기·인천지역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내 지방 의원들 상당수가 출마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며 “사무총장을 일찍 그만두게 되면 내년도 지방선거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천권을 행사하는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 부담이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4선의 김영환 의원도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이후 전열을 재정비, 자신의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국민의 정부 최연소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발탁돼 풍부한 아이디어와 정책개발로 성공적인 장관직을 수행, 공무원들이 인정한 성공한 정치인 장관으로 꼽히고 있다. 민선 3기 도지사 선거 시 진념 후보에게 양보하기도 했다.

안양 출신의 이석현의원과 이종걸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정장선 전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해 화재를 불러오기도 했다. 현재 도지사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안재휘·김재득기자/ajh-777@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