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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규제에 한맺힌 가평 주민…이유 있는 무소속 불패 신화

 

[4.24 재보선]규제에 한맺힌 가평 주민…이유 있는 무소속 불패 신화
데스크승인 2013.04.26     

   
 
4·24 가평군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김성기(56) 후보가 당선됐다.

가평군에서 실시된 7번의 선거 중 6번이 무소속 후보의 승리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가평군수 선거의 무소속 불패 진기록이 4·24 보궐선거에서도 재현된 것은 집권 여당과 야당에 대한 불신 풍조가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수도권 규제와 상수원보호 등 각종 규제를 해결하지 못한 여야에 대한 불만과 가평군 특유의 지역색이 선거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이번 선거에 무소속 표를 던진 가평군 한 주민은 25일 “정당소속 후보를 뽑아봐야 규제가 풀리기는 커녕 가평이 발전되지도 않는다”면서 “여야 양당이 힘을 쓰지 못하니까 차라리 후보의 능력에 희망을 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정당소속 사람들은 정당을 핑계로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안된다고 한다”면서 “가평군은 낙후될대로 낙후돼서 진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평 특유의 지역색과 인구수도 무소속 연패의 또 다른 이유다.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래 가평군에서 실시된 재·보궐 선거 7번 중 6번은 모두 무소속 후보들의 승리였다.

1998년 6월4일 국민의정부 시절의 여당 이현직(새정치국민회의) 당선인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정당에 속한 후보들은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

2002년 이후부터 따지면 무소속 5연패 신화가 달성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한나라당 깃발만 꼽아도 당선된다’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나타났다. 무소속 양재수 후보가 당선됐다.

양 군수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당선이 무효된 뒤 치러진 2007년 재선거 역시 무소속 이진용 후보의 승리였다.

당시 이 당선인은 여야의 입당 제의를 뿌리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지역내 국회의원인 정병국 의원 등 한나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조영욱 후보 보다 2천689표 많은 1만4천640표를 획득했다.

2010년 6월 치러진 5회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이진용 후보는 8천796표를 얻은 한나라당 정진구 후보를 8천389표차로 가볍게 따돌렸다.

이달 24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9천703표를 얻은 무소속 김성기 후보가 정당공천제 폐지로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박창석 후보를 2천21표 차이로 승리했다.

무소속 후보들의 강세는 도의원 선거에서도 계속됐다.

가평 1선거구에서는 무소속 송기욱 후보(5천622표)가 새누리당 김용기 후보를 802표 차로 앞질렀고, 2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오구환 후보(7천291표)가 무소속 김춘배 후보를 6표차로 겨우 따돌렸다.

또 하나의 변수로 꼽히는 가평군 인구는 지난달 기준 6만647명이다.

1975년 7만5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0년 넘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상수원보호 등 각종 규제가 인구 증가의 발목을 잡으면서 2007년 바닥을 찍었다.

2008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그 폭은 겨우 1천명 내외에 그쳤다.

이 기간 가평군의 인구는 5만5천~6만명 수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