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동창 정몽준·박근혜, 옛날엔 테니스도 쳤는데… |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새누리당 민주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
29일 대선출마 선언 예정 정몽준
“사당화된 상태서 현 경선룰 시행하면 몰염치”
대기업 잘못 시정해야 하지만
경쟁력 제고 방안도 생각해야
지역·계층·남북 통합도 과제
※현 경선룰: 당원·대의원 비중
정몽준(60)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여당의 첫번째 대선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었다. 29일로 선언 날짜까지 잡아놨었다. ‘박근혜 대세론’에 도전하는 선봉장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었다. 그러나 김문수 경기지사에게 지난 22일 허를 찔렸다. 기분이 어땠느냐는 물음에 “김 지사가 미리 연락했더라면 축하했을텐데”라고 답했다. 7선 당선자의 관록이 묻어났다. 정 전 대표는 “새누리당 민주화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날선 칼을 겨눴다. “사당화된 구조대로 경선하면 불공정이 아니라 몰염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 전 대표를 2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만났다. -왜 대선주자가 되려고 하는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보는데(웃음). 국내정치를 통해 성장한 다른 정치인과 달리 나는 올림픽 및 월드컵 유치와 국제정치 전공 등 바깥 일에도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역사의 흐름이나 바깥 세상의 흐름을 아는 비전도 있다. 비전 없는 정치인이 국가 지도자가 되는 것은 헤드라이트 없는 자동차로 밤 거리를 가는 것처럼 위험하다. ”
-세계금융위기 이후 경제 문제가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균형감이다. 대기업 잘못은 시정해야 한다. (지배주주의) 회사 기회의 편취나 사취는 그 자체가 법률적 문제다. (대기업이) 빵집을 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이 1천조원인 나라에서 대기업 경쟁력을 어떻게 제고시킬 것이냐에 대해서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올 대선의 시대적 화두는 뭐라고 생각하나?
“시대정신과 과제는 구별해야 한다. 경제와 복지는 시대적 과제이며,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이다. 지역과 계층, 남북 등을 통합해야 한다.”
-최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지금 ‘국회선진화법’(몸싸움 방지법)이 아니라 우리 새누리당 민주화법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그동안 친이-친박에서 친박 일색이 되면서 박근혜 위원장 1인체제가 됐다. 독주 체제로는 대선에서 쉽지 않다고 본다.”
-어떤 점이 독주인가?
“과거 언론에서 박희태 대표를 관리형대표라고 했는데, 그 순간 한나라당은 죽은 정당이 됐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당 대표는 누구, 원내대표는 누구로 이미 다 정해졌다고 한다. 이건 관리형 대표도 아니라 지명형 대표다. 박 위원장이 2주간 지방에 다니는 것도 황당하다. 새누리당 후보나 중앙당이 한 공약은 당이 지키는 것이지, 비대위원장이 지키는 것이 아니다. 국회와 정당이 튼튼해야 민주주의가 되는데, 새누리당은 정당으로서의 생명력이 있나? 박위원장은 있지만 당이 있나? 비대위원은 다 박 위원장이 임명한 사람들인데 무슨 대표성과 생명력이 있나? 당을 살려야 한다.”
정 전 대표는 박 위원장과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기다. 20대 때는 가끔 동창 모임에서 함께 테니스도 친 친구 사이다. 하지만, 정 전 대표가 2007년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부터는 세종시나 신공항 문제 등 주요 사안마다 서로 부딪쳤다.
-일부에서는 수도권 및 2030대 약세와 소통력 부족 등을 들어 박근혜 불가론을 펴는데 동의하나?
“그런 것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 여하튼 박근혜 위원장이나 당이 경선 방식이나 국정운영에서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국민을 무시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후보 선출 방식을 당원과 대의원 50%인 현안으로 하자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당협위원장은 당협을 사조직화하고, 중앙당도 사당화한 구조대로 경선하면 불공정이 아니라 몰염치한 것이다. 이것은 기득권 구태다. 국민후보를 뽑아야 선거에서 승산이 있다.”
-박 위원장은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반대하는데?
“박 위원장이 국민 지지가 있다면 본인이 먼저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해야 한다. 민주당은 국민의 참여 폭을 넓히는데 우리는 추대하는 식으로 하면 무슨 경쟁력이 있겠나. 역선택 운운하는데 미국에서 많이 해봤지만 그런 현상이 없었다. ”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과 이른바 ‘비박 연대’를 추진한다는 보도도 있다.
“특정인 배제 연대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가능성도 없다. 경선하는 룰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그 룰에 따라 승복할 것이다.”
-앞선 후보를 이기려면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해야 일반적으로 승산이 있는 것 아닌가?
“후보 단일화는 경선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된다고 본다. 경선이 이뤄지는 8월까지는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박 위원장은 2007년 경선 때 이명박 (당시) 후보에 비해 검증이 덜 됐다. 앞으로 박 위원장에 대해 더 검증해 가면서 텔레비젼 토론을 하면 충분히 변화 가능하다고 본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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