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출마 ‘엽기’ 유인태, 박근혜 비대위원장 겨냥해
[중앙일보] 입력 2012.04.26 03:00 / 수정 2012.04.26 03:34“요즘 가카보다 폐하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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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그의 옆엔 원혜영 의원이 앉았다. 원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유인태는 누구인가’를 설명했다. 18대 총선 때 서울 도봉을에서 낙선 후 4년간의 공백이 걱정돼서였다. “유인태 별명이 ‘엽기’였어요. (2003년) 청와대 정무수석 할 때 기자들이 붙여줬던 별명이죠. 어눌하지만 거침없고 솔직하다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듯 유 당선인은 거침없는 입담을 늘어놓았다.
-노무현계 좌장인 이해찬 고문은 ‘호남 원내대표론’을 주장한다.
“그러면 이해찬 때문에 난 친노(친노무현계)가 아니라는 게 증명된 거네? 정세균도 (원내대표 출마하라고) 등 떠밀고 이해찬도 그러더니 결국 다른 사람들만 미는구먼.”
-노무현계 후보들과 단일화할 가능성은 없나.
“후보들마다 뒤에서 강력하게 미는 사람들이 있는데 뭐 되겠나. 다른 데는 다 센 사람들이 있는 거 같은데, 나는 고작 원혜영이라서…(웃음). 날 친노라고 불러서 친노들이 다 날 도와주는 줄 알았더니, 이게 뭐야.”
-표 얻으려면 초선들을 공략해야 할 텐데.
“옛날 초선들은 자기 공천 준 사람들 은공을 잊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다르다. 다 지가 잘나서 된 줄 알지.”
유 당선인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 하는 걸 보면 저 당 원내대표는 누가 되든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며 “폐하(박근혜 비대위원장 지칭) 앞에선 어쩔 줄 모르잖냐. 요즘엔 가카(이명박 대통령 지칭)보다 폐하가 더 높다던데”라고 농을 쳤다. 민주당의 총선 패배 원인을 묻는 질문엔 “박근혜 폐하께서 다 하신 것”이라고 답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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