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구단의 반대로 지지부진하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승인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이는 프로야구선수협회를 비롯한 야구인들과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수원시민과 경기도민들의 열망이 이루어낸 결과다. 선수협은 골든글러브 보이콧을 시작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스프링캠프와 WBC 참가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바 있다. 여기에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박근혜, 문재인 후보까지 10구단 창단 지지의사를 밝혔다. 박 후보는 “기득권 유지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창단 계획이 철회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으며, 문 후보도 “일부 구단의 이익 때문에 선수들이 기회를 잃고 야구팬들이 실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결국 일부 구단이 고집을 꺾음으로써 10구단은 이제 수원이냐 전북이냐의 선택만 남았다.
수원시는 11일 KBO 이사회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승인을 결정하자 재빠르게 ‘115만 수원시민과 1천200만 경기도민이 함께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KBO 이사회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승인은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국민의 열정과 야구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며, 연 700만 관중시대를 넘어 1천만 관중시대가 열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정적으로 관중을 유치할 수 있고, 야구 시장의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수원이 최적지”라며 수원이 10구단의 연고지가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수원은 KT와의 창단협약, 최신식 야구장 건립, 경기도민과 수원시민의 뜨거운 야구열기, 편리한 교통 접근성 등 10구단 유치를 위한 모든 준비가 수원에서는 이미 끝난 상태며, 수원이야말로 프로야구 1천만 관중시대를 열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는 것이 염 시장의 설명이다. 그리고 그의 말은 맞다. 당초 중소기업 몇 군데와 컨소시엄 형태의 창단을 준비했던 전북은 뒤늦게 부영그룹과 손을 잡으며 유치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1천200만 도민의 중심에 있는 115만 도시 수원과 비교할 때 수원-KT의 흥행카드는 전북-부영보다 확실하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의 지역안배논리는 이야기하지 말자.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지방행정연수원과 농촌진흥청 등 6개 기관이 전주와 완주로 이전하는 등 억울한 피해 지역이 수원시다. 또 하나 KBO 야구규약 및 KBO 이사회 합의사항에 따르면 프로구단의 연고지역은 광역연고제가 아니라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연고제다. 현재 이 조건에 부합하는 도시는 수원과 울산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KBO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