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6개 구단 운영 성적표]수원 삼성 대폭락 이유는
기사입력 | 2012-12-08 0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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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리그 성적은 재계 순위와는 달랐다.
1위 삼성이 운영하는 수원의 2012년 성적표는 참담했다. K-리그 16개 구단 가운데 7위에 불과했다. F학점이다. 반면 재계 순위 8위 GS그룹의 FC서울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평가로 최고의 구단으로 우뚝섰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9월 한국 언론 사상 최초로 K-리그 16개 구단을 대상으로 중간평가를 실시했다. 개막 전 목표 순위와 현재의 위치를 평가한 ▶목표성취도를 비롯해 ▶경기 운용 능력 ▶관중 동원 능력 ▶연고지 연계 마케팅 ▶팬서비스 등 경기력과 행정 능력 등을 다면 평가했다. 항목당 10점 만점으로 난상토의 끝에 최대공약수를 도출했다. 서울이 1위(44점), 수원은 2위(40점)였다.
2012년 K-리그가 2일 문을 닫았다. 스포츠조선 축구전문기자 9명과 전문가 5명은 16개 구단의 올시즌 최종 운영 성적표를 매겼다. 평가 항목을 세분화 해 두 배로 늘렸다. ▶목표성취도 ▶경기 운용 능력 ▶관중 동원 능력 ▶페어플레이 ▶외국인 선수 활용 능력(상무의 경우 국내 선수 수급 능력) ▶연고지 밀착도 ▶구단 PR 능력 ▶팬서비스 ▶유소년시스템 ▶전문가 평점 등 경기력과 행정 능력 등을 종합 평가했다. 2012년 K-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은 서울은 총점에서 압도적인 평가로 1위(92.7점)를 유지했지만, 수원은 7위(58.2점)로 추락했다. 전문가 평점에선 7위보다 한 계단 낮은 8위에 포진, 체면을 구겼다. 현주소는 초라했고, 명문구단과는 거리가 멀었다.
수원의 주가 폭락, 그 이유는 뭘까. 고비용, 저효율의 대명사로 낙인찍혔다. 수원은 연간 팀 운영비로 300억여원을 투자하고 있다. 16개 구단 중 첫 손에 꼽힌다. 시즌 개막 전 현대자동차의 전북과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어부지리로 얻었다. K-리그에는 4장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배정돼 있다. 정규리그 1~3위와 FA컵 우승팀에 돌아간다. 3위 포항이 FA컵에서 우승하는 행운으로 수원이 막차를 탔다. 우승후보 수원으로선 치욕이었다. 목표 성취도는 5점이었다.
수원은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올시즌 '더블스쿼드'를 구축했다. 하지만 끊이지 않은 부상에 울었다. 베스트 11을 제대로 가동한 적이 없다. 들쭉날쭉한 진용으로 경기력은 기대를 빗겨갔다. 흥미가 반감됐다. 부상은 그라운드의 숙명이다. 대비해야 한다. 변명이 될 수 없다. 수원의 경기 운용 능력은 6점이었다.
한 해 농사의 척도인 외국인 선수의 활용 능력도 수준이하였다. 수원은 스테보를 제외하고 야심차게 외국인 선수 3명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간에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잦은 부상이 겹치면서 제대로 활용을 하지도 못했다. 5점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은 서울의 '데몰리션(데얀+몰리나)'은 챔피언의 대명사였다. 페어플레이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최다 경고(121개)의 치욕과 함께 파울수도 856회로 최하위권 수준이었다. 낙제점인 3점이 페어플레이 평점이었다. 수원시와의 협조는 커녕 경기장 장기임대로 마찰을 빚은 수원은 연고지 밀착도에서도 3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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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한국 프로축구의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다. 1996년 K-리그에 뛰어 든 이후 참신한 구단 운영으로 새바람을 일으켰다. 1999년에는 시즌 전관왕을 달성했고, 2004년과 2008년에는 K-리그를 제패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FA컵에서 우승하며 이름값을 했다. 현실은 암울하다. 명가 재건, 부활을 위해서는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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