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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만들기 참여··· 여기서 이렇게 하면 된다`

"마을만들기 참여··· 여기서 이렇게 하면 된다"
함께 고민하며 마을활동가 키우는 '마을학교'
2012년 07월 16일 (월) 김범수 기자 kim@suwon.com

▲ 수원시 마을만들기의 인재육성의 산실은 마을학교다. 마을학교 수료 후 수강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마을르네상스는 시민이 주도적으로 살고있는 마을을 주민 스스로 문화와 예술, 건축과 환경 등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시민공동체 회복운동이다.

마을만들기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수원사람 중 대다수가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마을학교를 수료한 시민들이라고 한다.

수원시 마을만들기가 활력이 넘치는 유기체로 성장한 현재에도 마을만들기에 합류를 희망하는 시민 주체들을 대상으로 지속되고 있다.

과연 마을학교가 어떻게 운영이 되고 무엇을 함께 고민하기에 열정가로 변모시키는지 그 과정을 살펴본다.

정답 없는 마을만들기, 마을 구석구석 주민들의 불만부터 찾아라!!
주민 불편사항을 우선 해결하며 합치의 과정을 만든다

지난 3월 15일 행궁동에 있는 레지던시 아트센터 1층에 7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모여 금년도 첫 마을학교 개강식을 열었다.

인계동, 영통동, 화서동 등 수원시 각 지에서 새롭게 마을만들기를 시작하려는 추진주체들과 마을을 함께 고민하고 공통의 문제를 찾아 마을만들기로 해결하려는 노력에 도움을 주기 위한 대학교수, 마을만들기 전문가, 마을만들기 코디들이 한 자리에 모여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수원시는 마을르네상스 정책을 통해 주민들의 열정을 소통과 참여속에 마을을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욕구를 실현시킬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마을 내부에서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역동적인 힘이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고 마을에 대한 고민들이 커져가고 있다.

이들을 어떻게 조직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꿈들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조력을 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마을만들기를 흔히 사람만들기라고 부르고 공동체 이루기라고도 한다.

단절된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의사소통의 경로와 활동체계를 만들며 실질적인 주민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사람을 만들고 소통의 장을 이끌어 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대답이 있겠지만, 교육도 빼 놓을 수 없는 답이다.

그러나 그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지 않다. 강의 중심 교육은 실천적이고 현실대응적이지 못하다.

도시에서 나타난 문제에 대한 대안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체험학습이 중요하며, 그동안 주민 대상 교육프로그램은 주입식이 대부분이었고 마을의 특성이 간과된 경향이 있다.

또 획일화된 지식의 전달이 주된 내용으로 기초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원시 마을만들기 교육프로그램은 새로운 교육모델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인 마을만들기에 대한 이론교육과 각 마을의 현실에 맞는 탄력적인 계획 수립 프로세스 운영, 팀별 워크숍, 주민에 의한 발표 등으로 구성한 마을르네상스학교가 그것이다.

사업계획 수립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주민 스스로 마을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여 성숙된 마을르네상스 사업 추진을 도모하기 위해 연간 2회 이상의 5주과정의 교육을 진행 중이다.

마을르네상스 학교는 4가지 목표를 안고 주민에게 접근하고 있다. 마을의 장기적인 계획 수립,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의 선도사업 역할, 마을만들기 이론적 토대 강화, 마을만들기 인재 육성 등이다.

수원 마을르네상스에 대한 이해를 도와 마을만들기 추진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주민참여 기회를 부여하여 마을르네상스에 대한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진정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교육운영을 위한 교육지원단은 지도교수, 활동가, 조교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지도교수는 마을 사업 기본계획 수립 및 실현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마을계획의 구상·계획·실행단계를 수립과정을 지도하며 지속적인 마을만들기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준다.

또한 활동가는 지도교수와 주민 사이에서 실질적으로 주민과 접촉하여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행정·주민·전문가 사이에서 상호신뢰를 형성하는 중간자 역할과 마을르네상스 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지도교수와 협력하여 실현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조교는 주민들의 꿈을 표현하는 역할을 하며 교육지원단을 통해 단발적인 계획서 한 장을 만드는 것이 아닌 각 마을의 특성에 맞는 마을계획 수립 프로세스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교육은 먼저 팀원 간 조사 및 토의과정을 거쳐 작성된 과제물 발표와 지도교수의 자문과 평가를 통해 피드백과정을 거치며 이론교육 및 팀별 워크숍에서 최종 마을계획을 도출한다.

각 과제 진행시에는 마을르네상스학교 조교 및 활동가의 지원으로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문제의식을 구체화 시키는 순서로 운영된다.

▲ 마을만들기의 시작은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문제를 찾아내는 데서 비롯된다. 활동가들이 마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토론을 하고 있다.

수강생은 수원 마을르네상스에 관심이 있고 마을의 미래에 대해 같이 고민할 팀(6인 이상 10인 이하)단위로 모집한다.

마을르네상스센터 홈페이지와 각 동주민센터를 통해 참가신청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지며 참가신청서는 개인인적사항 및 교육 참여 목적과 마을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작성해 상황에 맞는 교육지원단을 구성하는 근거로 활용한다.

마을르네상스학교의 실습형 교육프로그램의 작은 노력을 시작으로 주민들이 마을 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역의 정체성과 마을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삼고 사람만들기를 통해 서로의 신뢰속에 진정한 주민에 의한 마을만들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마을르네상스 학교를 통하여 주민주도형 마을발전계획 수립 및 사업추진을 위한 기초지식 배양과 함께 마을사람 발굴로 지역 공동체 회복을 통한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 사업 추진이 가능하여, 토론과 발표에 기초한 주체역량 강화와 지역주민주도의 자치시스템 구축으로 주민소득 향상을 위한 기반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다.

금년도 첫 마을르네상스학교에서는 5주간에 걸쳐 5개 지역 3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우리 동네를 좀 더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지역별 주민들로 이루어진 팀이 조직되었고,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가와 조교가 배정되어 주민들을 돕고, 좀 더 살기 좋은 마을은 어떤 것인지,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면서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을르네상스학교에 참여한 천천동 베스트타운아파트 팀(대표 홍미자), 팔달구 인계동 커피봉사단(대표 유양희), 행궁동 행안지모(대표 표수훈), 장안문안 사람들(대표 정정선), 영통 래미안아파트팀(대표 임정숙) 등 총 5팀이 참가해서 상상이상의 마을 그림을 그려 지도교수와 전문가를 놀라게 한 바가 있어 이들이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마을을 기대하게 한다.

또한 하반기에 운영할 2012년 2기 마을르네상스학교에서는 어떤 주민들이 어떤 마을 이야기보따리를 갖고 참여할지 자못 기대가 된다.

금년 첫 마을르네상스 학교에 참여했던 5팀의 소개와 소감과 성과물은 다음과 같다.

팔달구 인계동 '꿈을 심는 여우천사'

인계동의 커피봉사단을 중심으로 모인 '꿈을 심는 여우천사'라는 팀은 마을이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어 조합이 설립된 상태에서 지역공동체의 단절과 마을의 슬럼화를 우려하는 마음을 갖고 마을르네상스학교에 입학하였다.

안산 YMCA 류홍번 사무총장의 지도와 지동의 핑퐁다방 등 동네카페들에 대한 선진사례 방문을 통해 '나'라는 개인에서 '우리', '마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피동적인 사고에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의 비전을 나눔과 봉사로 재개발을 넘어 정감있는 봉사와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 인계동 공동체를 이루고 주민자치센터가 육성한 최초의 마을기업을 만들어가는 것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우선 커뮤니티 공간인 사랑방을 만들어 수다와 얘기, 웃음이 있는 대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이고 순환적인 마을교육 시스템을 구성하며 신설 동아리 교육 및 컨설팅 훈련지원을 통해 순환적인 봉사와 나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후 수입창출을 위한 다양한 상품개발과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마을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을 장기적인 전략사업과제로 정했다.

팔달구 행궁동 '행안지모'

행안지모는 남창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인 '남창아이들 안전지킴이', '어머니 폴리스'로 활동하던 주민들이 모임을 결성하여 남창동 여러 단체들과 함께 활동하고 주로 4~50대 주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린세대와 어르신들 세대의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행안지모는 마을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마을사람들이 생각하는 남창동의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마을사람들이 꿈꾸는 남창동은 무엇인지 듣고, 행안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마을르네상스학교에 참가하게 되었다.

행안지모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하는 즐거운 마을을 만드는 것을 마을의 비전으로 삼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마을, 안전한마을, 특색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한 공간 및 시설 사업과 활동 및 프로그램을 다음과 같이 세웠으며 실현수단에 대한 고민으로 주민이 직접 할 수 있는 활동(마을게시판, 마을도자기 가마 만들기)과 마을르네상스사업((쉽터, 평상, 의자만들기, 쓰레기 수거함 만들기, 옥상정원, 마을전망대, 언덕길 손잡이 난간 만들기, 경로당 리모델링), 타부서 및 중앙부서 공모사업(작은도서관, 어린이 놀이터, 스쿨존 재정비, CCTV 설치 등)으로 구분하여 추진하기로 했다.

팔달구 행궁동 '장안문안사람들'

장안문안사람들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반복되는 개발과 보상 등의 문제로 인해 물리적인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분위기마저 침체되어 주민들의 참여저조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마을계획의 목표를 장안동 마을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린 지역주민들의 공동체 의식 회복과 지역의 변화가 있더라도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을만들기로 정했다.

장안동내 주거지역에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역사적 문화유산인 화성행궁과 화령전 등으로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으며 나혜석 생가 터가 인접해있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장안문안사람들 팀은 마을계획을 크게 두 가지 테마로 설정했는데 하나는 과거의 수원의 역사와 대표적인 인물인 나혜석에 대해 알리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나혜석 고향길을 조성하는 것과 다른 하나로는 사라져가고 있는 골목길을 살려 정겨운 골목길을 창출하여 200년이 넘은 마을의 골목길을 명물로 만드는 것이다.

세부적인 사업으로는 벽화와 안내판, 바닥재 포장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마을르네상스학교에 참여한 한 주민은 "장안동 마을만들기를 통해 큰 관심과 획기적인 생각으로 쾌적하고 생기있는 마을만들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안구 율천동 '베스트타운 아파트'

율천동 베스트타운 아파트팀의 마을에 대한 고민은 아파트 사유공간인 단지 내 통로가 주변지역주민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외부인의 출입을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새로운 갈등이 커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하였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마을르네상스학교에 참여하게 되었고 마을조사 및 분석, 사례조사, 설문조사 등을 거쳐 마을열기라는 주제의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다.

계획과정에서 통행로의 외부 개방은 물론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것을 느끼고 안전사고의 위험에 대해서까지 해결해보기로 했다.

또한 더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아파트 주민과 기타 주변지역 주민 250명을 대상으로 주민들이 직접 통행로 개방사업에 대한 취지를 설명한 후 의견을 모아본 결과 아파트 주민의 89.9%가 찬성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아파트 이외 주변지역의 주민들도 사업의 당위성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편안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마을길을 만들기 위해 상징적인 이미지 가로를 만들고, 아파트 내의 길을 비워줌으로써 주변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고, 마을주민과의 소통 공간을 마련하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단순히 길을 열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을 여는 활동 프로그램으로 쉽고 함께 할 수 있는 재활용 비누 만들기, 음식 베풀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일회성에 끝나는 계획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도깨비 마켓도 운영하기로 했다.

마을르네상스학교에 참여한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길을 열었더니 마음도 열렸다며 지속적인 활동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영통구 영통1동 '행복이 샘솟는 청명마을'

영통1동 청명마을 래미안 아파트 주민들은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들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활동할 수 있는 장이 없다는 점에서 고민을 시작하였다.

초기에 시설에 대한 리모델링을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하고자 하였으나 지도교수인 안상욱 박사는 마을만들기 활동 경험으로 토대로 초반에 하드웨어적으로 공간을 설치하면 마을 만들기는 그것으로 끝나는 반면에, 소프트웨어적으로 프로그램을 시행하면 더욱 더 발전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활동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주민들은 마을르네상스학교의 목표로 마을 만들기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고, 이후에도 단지 내에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자생조직을 만드는 것으로 정하고 단지 내에서 원활한 소통을 이루고 다른 단지(건영, 주공)와의 화합이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실천과제로는 첫째 마을만들기 협의회를 구성하여 마을만들기 교육과 마을규약을 만들고, 둘째 주민공동체 의식강화를 위해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과 의식조사를 진행하며, 셋째 마을환경개선을 위해 단지내 조명개선과 북카페 조성, 보행통로 연결사업을 진행하고, 넷째로 외부단지와의 연계를 위해 보행전용도로 개선과 단지내 개방, 인근지역 주민들과 벼룩시장 공동개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행복이 샘솟는 청명마을팀은 최종발표회에서 우리 마을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팀원 모두가 함께 적극적인 활동을 약속했다.

도움말 = 수원시마을만들기추진단·수원시마을르네상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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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daum view(블로그뉴스)에도 실린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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