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양보 위한 담판 않겠다"

안철수 "양보 위한 담판 않겠다"

한국경제 원문 기사전송 2012-11-20 00:05 최종수정 2012-11-20 01:52

본선 경쟁력 강조하는 안철수

"양측 지지자 축복 받아야 朴 이길 가능성 있어"
신당 창당한다면 민주와 합당 할수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9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이기는 단일 후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양보를 전제로 한 담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양측 지지자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단일화 과정이 선행돼야만 본선에서 박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 후보로 선택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상의 영역에 맡기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안 후보는 이어 88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대선 후보 연설회에 참석해 “실무진에서 안 풀리는 문제가 있을 때 그런 부분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양보를 위한 담판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 후 민주당과의 합당론에 대해서는 “새정치공동선언에서 합의했던 국민연대가 어떤 형태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 후보와) 얘기한 적은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두겠다”고 답변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도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양측 지지를 최대한으로 모아낼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선에서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실무 협상팀에서) 여러 가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안을 검토해서 갖고 갔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문 후보의 ‘단일화 방식 양보론’에 대해서도 “그동안 안 후보가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선호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와 관련해 단 한번도 말을 꺼낸 적은 없다”며 “문 후보가 전날 ‘큰 틀에서 양보를 했다’고 말했는데 따로 무슨 합의나 양보를 한 건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협상이 공정하고 투명하고 대등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 측에서 대외적으로 ‘통큰 양보’를 한 것처럼 비쳐지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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