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10월 29일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의 만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
ⓒ 권우성 |
"그쪽에서 어떻게 단일화를 하더라도 (박 후보가) 1.5% 포인트 차이로 이길 거야."
짙은 남색 코트를 걸쳐 입으면서 말했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그쪽'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김 위원장의 개인 사무실에서 1시간 넘게 그와 마주앉았다.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이었다. '12월에 누가 이길 것으로 보나'라고 물었다. 뻔한 답을 예상했지만… 곧장 답이 돌아왔다. "이쪽이 1.5% 포인트 차이로 이긴다"고 했다.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게 된다면…'이라고 기자가 덧붙였다. 그는 특유의 웃음을 내보인다. 이어 "어떤 식의 단일화를 하더라도 (박 후보가) 이길 거야"라고 말했다.
사무실을 함께 걸어 나갔다. 1.5% 포인트의 구체적인 근거를 따져 물었다. 하지만 명확한 답은 들을 수 없었다. 그는 "인터뷰 중에 박 후보에게 전화가 왔던 것을 받지 못했다"면서 차에 몸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 대선검증팀과 만나 투표시간 연장 등 주요 현안과 공약 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해도 박근혜 후보가 1.5% 포인트 차로 이길 것"
특히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 그는 "왜 이제와서 (오후) 6시 투표마감을 들고 나오느냐"면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 50여 일 앞둔 시점을 거론하면서 "정략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박 후보의 주요 대선 공약과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대선 핵심 대선 공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복지와 일자리 창출, 경제민주화"라고 그는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앞으로 후보 일정에 따라 한두가지 공약을 내놓을 것"이라며 "11월 9일경에 박 후보가 총체적으로 주요 공약을 직접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공약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고 하는데, 발표가 미뤄지는 이유가 있나.
"앞으로 박 후보가 몇가지 공약을 내놓을 것이다."
- (공약에 대해) 박 후보 재가를 받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전략적인 타이밍을 보는 것인지.
"(웃으며) 후보도 (공약) 공부를 해야지, (후보) 재가가 안나서 그런 것은 없다. 타이밍도 마찬가지다. 선거가 50일도 안 남았는데 무슨 전략적인 시기를 따지겠나."
- 안철수 후보쪽에선 10일께 공약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아마 일부 공약은 앞으로 나올 것이고, 복지와 교육 등 포괄적인 공약은 내주 9일 정도에 발표하게 될 것이다."
"공약 우선순위는 복지와 일자리, 교육, 경제민주화"
▲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 |
ⓒ 남소연 |
- 박 후보쪽에서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공약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국민 직접 피부에 와 닿는 공약이 될 것이다. 복지와 일자리 창출, 교육, 경제민주화가 핵심이 될 것이다."
-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순위로 놓았던데. '앞으로 5년 임기동안 일자리를 몇개 만들겠다'는 이야기도 있나.
"일반 국민들이 실감하려면 '몇개 만들겠다'라고 하는 것이 되겠지만… 정부가 공무원이나 공기업 고용을 늘릴 수 있지만, 민간기업까지 직접 할 수는 없지 않나. 민간쪽은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도록 여건을 만들어 줄 수밖에 없고…"
- 그래서 일자리 숫자를 말하기는 어렵다?
"과학기술이나 에너지 등에서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하면, 5년동안 100만 개 일자리는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정부와) 민간부문의 경제활동을 연계하면 5년동안 매년 20만 개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한다."
김 위원장은 다소 조심스러웠다.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양(量)도 중요하지만 질(質)도 생각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나온 후보 공약 검증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묻자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그의 말이다.
"메니페스토실천운동본부라는 곳에서 (후보 공약을) 검증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질문을 보내놓고서 말이야, 우리가 공약을 가져다 바치면 그걸 놓고 검증한다고… 내 생각엔 그 사람들이 공약을 엄밀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는거지."
'그동안 후보 간 공약 차이가 별로 없다'는 말에 대해선, "공약이라는 것이 어느나라의 후보든 국민들이 볼 때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재원이라는 것도 한정돼 있고, 기본적으로 복지수준의 고민 방향도 비슷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투표시간 연장은 정략적 발상... 정치쇄신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쇄신과 투표시간 연장 등에 묻자, 그의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 모두 정치쇄신을 약속하고 있는데.
"나는 정치쇄신에 대해서 그렇게 신뢰 하지 않는다. 대통령의 의식, 정직성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쇄신할 수 있다. 그동안 (대통령) 후보 시절과 당선이후 사람이 달라진다. 거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 안 후보는 국회의원 100명 축소, 문 후보는 지역구 의원 축소와 비례대표 증원 등을 내놨다.
"(고개를 흔들며) 그것은 정치쇄신과 관련이 없다. 국회의원 수가 줄어든다고,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한다, 65세이상 연금 없애자, 그것이 쇄신은 아니다. (정치)쇄신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단지 제도를 뜯어고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 새누리당에서도 정치쇄신위원회가 있지 않은가.
"그쪽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지만… 지금처럼 대통령이 독선적으로 명령을 하달하는 것만 하지 않아도 쇄신은 상당부분 이뤄질 수 있다. 또 국회의원들 스스로가 국민의 뜻을 대변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공천 눈치보느라 정신없는 사람들이 무슨 쇄신을 하겠느냐."
- 투표시간 연장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
"(담배를 꺼내 물며) 글쎄, 무한정 (시간을) 늘릴 수도 없고… 그런데 왜 지금 와서 6시 투표마감을 들고 나오는가. 선거를 불과 50여 일 앞두고 말이다. 납득하기 어렵지 않은가. 정략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 국민들의 참정권을 좀더 보장해준다는 측면에서 보면.
"비정규직들이 많아서 그들의 참정권을 늘리자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 같다. 시간을 늘리지 않더라도 (투표)참여율 높일 수 있다."
김 위원장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투표시간 연장 문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여야 합의로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법 개정은 어려워 보인다. 자칫 국민들의 참정권 보장 요구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역풍을 의식한 듯, 그가 내놓은 대안은 이렇다.
"대통령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 다르잖아. 굳이 꼭 자기 투표소에 가서 할 필요가 없지 않나. 자기가 일하고 있는 곳이나 다른곳에서도 투표를 할 수 있지 않나? 물론 본인 확인이 돼야지. 정치권에서 국민들 핑계로 정략적으로 접근하면 안된다는 거야. 그건 정직하지 못하다고 보는 거지."
(김종인 위원장 인터뷰 ② - "재벌총수들, 법 지키려는 것을 제일 싫어해" 이어집니다.)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 > -박근혜 前 대통령_내용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김정은 초청 검토 (0) | 2012.11.05 |
---|---|
박근혜는 단일화 후보와만 토론해야 (0) | 2012.11.05 |
박근혜의 한반도 정책구상(기고문 요약) [4] (0) | 2012.11.04 |
박근혜, 경제이슈로 野단일화 국면 대응하나 (0) | 2012.11.04 |
박근혜, 그제도 어제도 "경제성장" (0) | 2012.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