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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권가도, ‘1997년의 昌’? 혹은 ‘2002년의 昌’?

박근혜 대권가도, ‘1997년의 昌’? 혹은 ‘2002년의 昌’?

입력시간 :2012.05.02 06: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2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 구도가 ‘박근혜 대 비박(非朴)계 다수’ 구도로 구성되면서 전신인 한나라당의 역대 경선과 유사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지난 2002년 대선 후보 경선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는 경선 자체가 무의미했을 정도로 이회창 후보가 독주 양상을 보였다.

독주하는 후보 이외에 상대후보가 난립한다는 점은 199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9룡’의 재현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1997년 당시 1위 이회창 후보를 상대로 나머지 후보들은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새누리당의 대권 레이스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속속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박 위원장을 포함해 6명이 참여하는 규모로 커졌다.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가 이미 대권 도전 의사를 표명했고, 조만간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후보군에 뛰어들어 박 위원장을 상대로 비박계를 형성하는 구도다.

지지율을 따지자면 확연히 박 위원장의 독주 체제다. 비박계 후보의 지지율은 모두 합쳐도 10%를 넘어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40%를 넘나드는 박 위원장의 지지율과 천양지차를 보이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02년 경선과 유사하다. 당시 경선에서 이회창, 최병렬, 이부영, 이상희 후보 4명이 전국을 돌며 경선을 치렀지만 이회창 후보가 결국 전체 68%의 득표율을 올리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등 비박계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현재 지지율을 기반으로 5%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7년 경선과 유사점도 발견된다. 당시 경선은 이회창 후보를 비롯한 9명의 주자가 출마를 선언, ‘9룡’ 경선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이회창 후보는 경선 내내 1위를 기록했지만 금품살포설이나 흑색선전 논란이 벌어지는 등 나머지 후보의 집중공격에 시달렸다. 이인제, 이한동, 이수성, 김덕룡 후보는 경선 막바지 이회창 후보를 상대로 ‘반이 연대’를 구성하기도 했다.

반이 연대의 영향으로 이회창 후보는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40.9%의 득표율에 그쳐 이인제 후보와 2차 결선투표까지 치렀다. 올해 새누리당 대권 후보 경선에서 이재오, 김문수, 정몽준 후보가 ‘비박 연대’를 구성, 박근혜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과 유사하다.

비박 주자들은 박 위원장의 확고한 당 장악력을 1인 지배 체제라고 비판하는 한편, 완전 국민참여 경선의 수용을 촉구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막바지 비박 주자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조용휴 폴앤폴 대표는 “나머지 후보가 난립하는 현재 새누리당 대권 후보 경선 구도는 1997년 상황과 훨씬 비슷하다”며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직계 후보가 없었던 점도 현재 친이명박계의 유력 후보가 없는 점과 거의 일치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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