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5일 발표한 제19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위원 배정 결과를 놓고 경인지역 의원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2월 대선을 고려한 전략적 배정' '전문성과 여성 할당을 감안한 배정'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배정' 등 6가지 원칙에 따라 상임위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경인지역 의원들은 기획재정위원회에 가장 많이 배정됐다. 간사를 맡은 김현미(고양일산서) 의원을 비롯 설훈(부천 원미을)·정성호(양주·동두천)·안민석(오산)·윤호중(구리)·조정식(시흥을)·최재성(남양주갑) 의원 등 7명이 몰렸다. 이어 행정안전위원회에는 간사를 맡은 이찬열(수원갑) 의원 외에 김민기(용인을)·박남춘(인천남동갑)·백재현(광명갑)·문희상(의정부갑) 의원 등 6명이,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는 위원장을 맡은 신학용(인천계양갑) 의원 및 김상희(부천소사)·김태년(성남수정)·유은혜(고양일산동) 의원 등 4명이 각각 배정됐다.

국토해양위에는 문병호(인천 부평갑)·박기춘(남양주을)·신장용(수원을)·윤후덕(파주갑) 의원이, 정무위원회에는 김영환(안산상록을)·송호창(의왕·과천)·이종걸(안양만안)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에는 전해철(안산상록갑)·최원식(인천계양을) 의원이 각각 포진됐다.

이밖에 국방위원회에는 김진표(수원정)·이석현(안양동안갑) 의원이, 지식경제위원회에는 부좌현(안산단원을)·이원욱(화성을) 의원이, 보건복지위원회에는 이언주(광명을)·이학영(군포) 의원이, 환경노동위원회에는 간사를 맡은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과 김경협(부천원미갑) 의원 등이 각각 배치됐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는 원혜영(부천오정) 의원과 윤관석(인천남동을) 의원이 배정됐고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는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같은 배정 결과는 경인지역 의원들의 1순위 신청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국토해양위의 경우 김경협·김민기 의원 등 모두 10명이 신청했으나 2명만이 희망을 이뤘다. 지식경제위도 조정식·이언주 의원 등 6명이 신청했으나 2명만 포진됐다. 한 의원은 "지식경제위를 신청했는데 딴 상임위로 배정됐다"며 "당의 뜻이니까 따르겠지만…"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희망 상임위를 얻어낸 또다른 의원은 표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