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대권주자, 경선 희화화”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 2일 여권내 ‘비박(비박근혜) 대권주자’들을 향해 작심하고 ‘대선후보 결격사유’를 거론하면서 직격탄를 날렸다.
이 비대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지지율이 1%, 2%, 심지어는 그것도 안되는 분들이 저마다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경선에 나가겠다고 하면 잘못하면 경선 자체를 희화화시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너나없이 대선 후보에 출마하는 현상은 좀 기현상”이라며 “대통령 경선 자체를 아주 우습게 만들어버리지 않는가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공행진 중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경선 상대가 될 저평가(?)된 ‘비박 대선주자’ 5명에 대해 출마 자격론을 제기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여야의 첫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몽준 전 대표. 201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장본인이자 2010년 6·2지방선거의 당 대표로 나섰지만 참패하면서 당 몰락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첫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나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과거에 민중당을 함께 했던 사람들로 실패한 이명박 정권의 한 축을 이뤘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은 사람들로 치부했다.
이달중 대권 출마 선언을 예고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실패한 MB정부의 청와대 실장 경력은 출마자격조차 의문시된다며 출마 배후설의 여지를 남겼다.
역시 출마의사를 밝히고 나선 안상수 전 인천시장. 인천의 재정을 파탄에 빠트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인천시장과 구청장, 시의원과 구의원에서 완전히 한나라당을 전멸시킨 장본인이라고 공격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어 대통령 측근비리와 관련, “정상적인 경우 같으면 대통령이 사과를 해야한다”며 “대통령과 청와대가 그야말로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남경필(수원병) 의원이 2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대신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키로 했다.
쇄신파 대표주자인 5선의 남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쇄신파 의원모임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남 의원은 모임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 승리이고,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쇄신파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당 지도부 보다는 원내 지도부에서 역할을 맡아 정당개혁, 국회개혁에 전념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욱더 중요한 것은 새누리당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그런 지역과 계층을 뛰어넘는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경제민주화 등 쇄신파 의원들이 선언했던 정책을 원내에서 추진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내지도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변화를 이끌어내고 대선 승리에도 기여하겠다”면서 “절망하는 젊은 세대가 ‘희망의 끈’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새누리당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국회내 행동방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을 누구로 할지에 대해선 “경선의 시기와 룰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차차 거기에 맞춰서 논의하겠다”고만 밝혔다.
이날 쇄신파 모임에는 정두언·황영철·김세연·홍일표·신성범·박민식·구상찬·권영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