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기도 최다선(5선)인 남경필 의원(수원병)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탈락한 반면 4선인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은 15일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여당의 경기도내 좌장 혹은 구심점은 누가 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조만간 새로 선출될 도당위원장이 도를 대표하게 되지만 비박(비 박근혜)계인 심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된 반면 도내 원내외 위원장 대부분은 친박계여서 차기 도당위원장과 심 최고위원·친박계 모임 리더 등이 좌장 혹은 구심점 역할을 놓고 물밑 신경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심 최고위원 위상 관심= 심 최고위원이 3위로 당선, 도내 의원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원유철 의원(4선·평택갑)과 홍문종 당선자(3선·의정부을) 등과 함께 3명이 출마하면서 경기도 표를 삼분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상위권 진입도 노려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선과정의 아쉬움을 달래며 도내 의원들과 지역의 목소리를 당 지도부에 제대로 전달, 위상을 갖춰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황금분할’ 친박계= 친박계인 홍 당선자가 아쉽게 최고위원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도내 친박계 리더중 한 명이다. 도내 친박계는 현재 여러 소모임과 의원들이 황금분할을 이루고 있다.
우선 ‘경기희망포럼’을 보면 홍 당선자가 대표를 맡고 있고 유승우(이천)·함진규(시흥갑)·이재영 당선자(평택을) 등이 각 지역의 대표를 맡고 있거나 홍 당선자와 밀접하다.
경기희망포럼에 비해 회원수는 적지만 중량감은 엇비슷한 ‘청산회’는 노철래 의원(광주)이 회장이고 이우현 당선자(용인갑)가 경기남부 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현역인 유정복(김포)·한선교(용인병)·황진하(파주을)·김태원 의원(고양 덕양을) 등은 각자의 위치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종훈 당선자(성남 분당갑)도 박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새로운 실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선출될 도당위원장은 이 최고위원과 홍 당선자 등 친박계 리더들과 호흡을 맞추고,원·내외 당협위원장 특히 대권주자인 김문수·이재오·정몽준 등과 가까운 위원장들도 모두 포용하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자칫 잘못하다간 좌장 혹은 구심점 역할을 놓고 갈등 양상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 저작권자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