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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터뷰]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장"다양한 지원통해 여성경제인들 성장 토양 마련"

[경기인터뷰]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장"다양한 지원통해 여성경제인들 성장 토양 마련"
성보경 기자  |  boccum@kyeonggi.com

   
 
중소기업 CEO와 경기지역 여성경제대표 역할까지 겸하며 분 단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장.
경기지역에서 20년 넘게 금속 원자재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성공한 여성CEO로 자리 잡은 이 회장은 2010년 취임 이후 여성경제인 권익을 신장하고 발판을 다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우수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도 마케팅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여성기업이 수두룩하다”며 “이는 여성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경제인을 폭넓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풍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경제인이 우뚝 서는 토양을 마련하는 게 협회가 해야 할 일”이라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여성 경제인의 지위를 향상하고 공동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1999년 설립됐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와 창업을 촉진해 경제 영역에서 동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이래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여러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여성 기업의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기업현장에서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14개 지회가 있고 경기지회는 1999년 7월 창립해 올해에 창립 13주년을 맞았다.

-어떤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중소기업청의 위탁을 받아서 여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해 예비 여성창업자를 육성하고 있고 여성 전문분야의 실전 창업스쿨을 개최하는 한편 여성가장이 창업할 때 점포 보증금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우수한 아이템을 가진 여성창업자를 발굴하기 위한 여성창업경진대회도 개최한다.

기존 여성기업의 경영활동 지원을 위해 여성CEO를 대상으로 하는 MBA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성CEO를 위한 경제포럼 운영, 해외 진출 프로젝트,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 여성경제인이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협회 고유 사업으로는 사랑나눔의 실천사업의 하나로 모범 여고생 장학금 전달, 불우이웃돕기 및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 공헌사업도 벌이고 있다. 

   
■프로필
1988. 9 ~ 2001.6 백양금속 관리이사
2001. 7 ~ 現 (주)백양씨엠피 대표이사
2005. 1 ~ 2006.12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 이사
2007 경기벤처협회 이사
2007 ~ 2009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 부회장
2008 경기벤처협회 부회장
2010 ~ 現 시흥상공회의소 의원
2010. 1 ~ 現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 제6대 회장
2010. 1 ~ 現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
2010. 4 ~ 現 (재)경기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센터장
2010. 5 ~ 現 경기도중소기업육성기금운용심의위원회 위원
2011. 2 ~ 現 시흥시 1%복지재단 이사
2011. 7 ~ 現 경기농림진흥재단 이사
 
-도내 여성경제인에 대해 정책적으로 어떠한 지원을 하고 있는지. 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성 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의 우선구매 촉진 및 수의계약 우대에 따라 여성 기업 제품 공공구매가 2009년 11월29일자로 법제화한 이후 여성기업 물품 및 용역은 구매총액의 5%, 공사인 경우 공사금액 총액의 3%를 우선 구매하도록 했다.

경기도에서도 ‘경기도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제도적으로 여성기업 지원에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공공기관에서 여성기업제품에 대한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는 도내 31개 시·군에서 여성기업 제품 구매성과를 확인하고 시정조치 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경기지회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 있다면.
1999년부터 여성기업의 경영을 지원하고 여성창업자를 발굴 육성하는 사업만을 추진해 왔다. 2011년 수원시와 함께 ‘수원시 여성고용촉진사업단’을 발족했고 고용노동부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지원사업에 선정돼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기반을 마련하기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과정으로는 수출중소기업 e무역사무 전문인력 양성과정, 물류전산 전문인력 양성과정, 전산 세무회계 전문인력양성과정, 미스매칭 솔루션 프로그램 등이 있다.

-여성경제인의 활동기반이 여전히 취약하다.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2009년 여성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기업인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정부 자금 조달이 50.8%로 가장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여성기업제도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실질적인 자금지원도 미흡한 실정이며 미국 및 외국의 대출보증제도, 소액대출제와 같은 여성기업의 실정을 반영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미흡하다.

아울러 경영상 애로사항은 기업활동과 관련해 마케팅 관리(26.1%) 등의 분야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충분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한 여성기업들의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 해외 판로개척, 해외 네트워크 형성, 투자유치 등 글로벌 비즈니스 정신, 정책적 지원과 교류기회 등이 시급히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경기불황이 심각한데 여성경제인이 특히 더 어려움을 겪지 않나.
경기지역만 해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남성기업은 많지만 여성기업은 많지 않다.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거래처 등이 부담스러워하고 결과적으로 마케팅에서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중요한 기업 정보 등은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얻어야 하는데 어렵다.

이를 해결하고자 유관기관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여성기업을 우대하기보다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 대기업 협력업체에 납품하는 제품 중 여성기업 제품을 일정 비율이상 쓰도록 권유할 수도 있고 방법은 많다. 마케팅이 부족할 뿐이지 실질적으로 여성기업 제품의 질은 훌륭하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지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여성기업인들이 활동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내수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수출로 전화하고자 하는 뜻이 있었고 협회에서 이를 도에 제안해 도에서는 여성기업 해외판로지원사업에 2억의 예산을 편성해줬다. 이는 역대 최초 예산 편성으로 전국에서도 처음 있는 일로 알고 있다. 이 사업의 하나로 지난달 11일부터 8일간 뉴욕, LA 등 미국에 통상촉진단 파견해 현지 바이어와 개별적인 면담 진행했고 수출 기반을 마련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또 여성경제인들의 경영능력 향상을 위해 2010년부터 ‘경기 여성CEO MBA과정’을 진행해 오면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가치경영·협상 등 CEO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을 구성했다. 설문조사 결과 수강생의 92%가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도 협회에서는 여성경제인의 당면과제를 파악해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7월 협회 창립 13주년을 맞았다. 소감이 어떤가.
우선, 도 및 경기지방중소기업청, 경기지역 유관기관 단체장들과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2010년 취임할 때부터 여성기업의 경제살리기,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창출, 여성들이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발로 뛰어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가인어월이구익자(暇人於越而救溺子)’란 말이 있다. ‘물에 빠진 아이를 멀리 월나라에 사는 사람을 빌려서 구한다’라는 뜻으로 ‘생각이나 하는 일이 아무리 기발하고 좋아도 때를 놓치면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남은 임기 동안 기획했던 행사와 선거 당시 공약사항을 실천할 수 있도록 온 정성을 쏟아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앞으로 올해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 및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경기센터의 사옥을 건립할 계획이다. 전국에서 강원·대전·충북·대구경북·부산·울산·제주·전북·광주전남센터 등이 자체 사옥을 건립했으나 여성기업인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현재 자체 사옥이 없는 실정이다.

경기지역의 여성경제인들의 기업 지원과 창업지원에 대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여성기업 지원 활성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자체 사옥을 건립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 또 사옥 내 1층에는 ‘여성기업제품 상설전시장’을 개설해 여성기업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착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이 밖에도 경기 지역 내 이혼과 사별로 인한 여성가장이 많은데 협회에서는 1999년부터 ‘여성가장 창업자금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점포보증금 3천만원을 최대 4년간 지원하고 있다.
소외계층에게 자립기반을 마련해주고자 여성가장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해 교육 및 컨설팅, 현장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희망찬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경기지역 여성경제인들의 경영개선 및 경영능력 향상 그리고 판로지원사업을 위해 다각화된 구도로 접근해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사진 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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