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가계도 보니,7남6녀중 아들 셋이…충격 /문선명 총재 파란만장 92년 … 15일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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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가계도 보니,7남6녀중 아들 셋이…충격
[중앙일보] 입력 2012.09.04 01:44 / 수정 2012.09.04 10:37후계자 4남 국진, 7남 형진씨…3남 현진씨와 소송이 변수
부인 한학자씨 총재 맡아…현진씨는 알짜 기업 장악
문선명 총재의 타계로 통일교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만큼 고인의 교단 내 위치는 절대적이었다.
통일교 측은 “앞으로 총재직은 한학자 세계평화여성연합 총재가 맡는다”고 밝혔다. 또 문 총재가 생전에 교통정리해 놓은 대로 ‘대형 기업군’을 관리하는 통일교 유지재단 이사장은 4남 국진(42)씨가 맡게 됐다. 통일교의 핵심인 교회는 7남 형진(33)씨가 관리한다. 그는 2007년 서울 용산로 세계본부교회 당회장에 임명된 데 이어 2008년 통일교 세계회장직에 올랐다.
문제는 수조원대로 추정되는 재산을 둘러싼 가족 간 법정 공방이다. 특히 3남 현진(43)씨가 지금 같은 후계 구도에 비판적이다. 문 총재는 당초 현진씨를 후계자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형진씨로 마음을 바꾼 후 현진씨에게는 세계평화활동이라는 ‘뜬구름’ 같은 직책을 맡겼다. 그의 장인인 곽정환 목사 역시 한때 통일교의 2인자였다. 세계회장을 맡았었다. 그러다 사위와 함께 통일교 핵심에서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현진씨는 통일교 산하 알짜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UCI 재단을 발 빠르게 장악했다. 장인인 곽 목사의 아들 등을 이사진에 포함시켰다. UCI 재단은 미국의 대형 수산물 유통업체인 트루 월드 수산업과 항공사인 워싱턴타임스항공(WTA), 신세계백화점이 입주해 있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와 JW 메리어트 호텔, 일성건설 등 수익성 높은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통일교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기업들이다.
때문에 통일교 측은 UCI 재단을 상대로 미국에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재단이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매각하는 경우 통일교 측에도 통보하도록 하는 판결을 얻어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현진씨가 지난해 어머니 한씨를 상대로 WTA에서 취한 부당이득금 240억원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내 이를 받아내기도 했다. UCI 재단을 놓고 양측이 지루한 법리논쟁을 벌일 경우 통일교의 앞날은 예측하기 어렵다. 문 총재 생전에는 표면화될 수 없던 일이다.
◆북한 조문 여부 관심=북한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명의로 조의를 표하거나 고위급 조문단을 서울에 파견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때 문 총재는 조의를 표했고 아들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을 평양에 보내 조문하도록 했다.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때는 박보희 당시 세계일보 사장을 조문단장으로 보냈다.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에 조문단을 보낸 데 대한 답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3일 타계한 문선명 총재는 통일교를 50여 년 만에 세계적인 신흥 종교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십 개의 기업을 일군 수완가이기도 했다. 닉슨·레이건 등 미국 대통령은 물론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 등 당대의 정치권력과 교분을 맺었다.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의형제 관계를 맺기도 했다.
그는 1920년 평안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정주공립보통학교·경성상공실무학교 등을 거쳐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고등공학교를 다녔다.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김영사)에 따르면 그는 열여섯 살 때 예수를 영접했다. 장차 인류를 구원할 사명을 맡게 된다는 계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20대 중반 또 한번의 영적 체험을 통해 통일교의 논리를 가다듬는다. 예수가 이루려다 실패한 이상세계를 지상에서 이루겠다는 것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54년 그는 서울 장충단 공원 부근에서 통일교의 전신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세운다. 이후 스스로를 메시아라 칭하고, 60년에 결혼한 스물세 살 연하의 두 번째 부인 한학자(69)씨와 함께 통일교 내에서 신적 존재인 참부모가 된다. 기독교 교리에 가정의 순결, 세계 평화 철학을 보탠 통일교는 빠르게 성장한다.
기성 교회에 염증을 느끼던 기독교 신자들을 주로 흡수했다. 54년 이화여대의 여성 신학자 김영운 교수가 통일교로 개종한 사건이 단적인 사례다. 이 사건은 역풍을 부른다. 통일교를 받아들인 이화여대·연세대 교수·학생 20여 명이 해임·퇴학 처분을 받는다. 문 총재 자신도 이듬해 구속된다.
그는 이를 계기로 해외 선교에 눈을 돌린다. 58년 일본, 59년 미국에 선교사를 파견했다. 베트남 전쟁 이후 새로운 종교를 갈망하는 미국 사회의 분위기와 맞물려 차츰 교세를 확장했다. 70년대 중반 4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뉴욕의 43층짜리 호텔 건물을 사들여 통일교 세계본부로 사용할 만큼 교회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미국 사회에서도 대규모 합동결혼식, 길거리 모금 방식이 끊임 없는 논란을 불렀다. 공공질서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독일·영국 등이 한동안 그의 입국을 불허했고, 84년엔 탈세 혐의로 미국에서 1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나는 이름 석 자만 말해도 세상이 와글와글 시끄러워지는 세상의 문제 인물입니다. 돈도 명예도 탐하지 않고 오직 평화만을 이야기하며 살아왔을 뿐인데 세상은 내 이름자 앞에 수많은 별명을 덧붙이고 거부하고 돌을 던졌습니다.” 그는 자서전 서문에서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회고하기도 했다.
통일교 측은 “전 세계적으로 신자 수가 194개국 300만 명, 합동결혼식은 60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5억 쌍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일교 산하 신문사인 워싱턴타임스는 2009년 전 세계 신자 수를 11만 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통일교 측은 “앞으로 총재직은 한학자 세계평화여성연합 총재가 맡는다”고 밝혔다. 또 문 총재가 생전에 교통정리해 놓은 대로 ‘대형 기업군’을 관리하는 통일교 유지재단 이사장은 4남 국진(42)씨가 맡게 됐다. 통일교의 핵심인 교회는 7남 형진(33)씨가 관리한다. 그는 2007년 서울 용산로 세계본부교회 당회장에 임명된 데 이어 2008년 통일교 세계회장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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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조원대로 추정되는 재산을 둘러싼 가족 간 법정 공방이다. 특히 3남 현진(43)씨가 지금 같은 후계 구도에 비판적이다. 문 총재는 당초 현진씨를 후계자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형진씨로 마음을 바꾼 후 현진씨에게는 세계평화활동이라는 ‘뜬구름’ 같은 직책을 맡겼다. 그의 장인인 곽정환 목사 역시 한때 통일교의 2인자였다. 세계회장을 맡았었다. 그러다 사위와 함께 통일교 핵심에서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현진씨는 통일교 산하 알짜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UCI 재단을 발 빠르게 장악했다. 장인인 곽 목사의 아들 등을 이사진에 포함시켰다. UCI 재단은 미국의 대형 수산물 유통업체인 트루 월드 수산업과 항공사인 워싱턴타임스항공(WTA), 신세계백화점이 입주해 있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와 JW 메리어트 호텔, 일성건설 등 수익성 높은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통일교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기업들이다.
때문에 통일교 측은 UCI 재단을 상대로 미국에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재단이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매각하는 경우 통일교 측에도 통보하도록 하는 판결을 얻어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현진씨가 지난해 어머니 한씨를 상대로 WTA에서 취한 부당이득금 240억원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내 이를 받아내기도 했다. UCI 재단을 놓고 양측이 지루한 법리논쟁을 벌일 경우 통일교의 앞날은 예측하기 어렵다. 문 총재 생전에는 표면화될 수 없던 일이다.
◆북한 조문 여부 관심=북한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명의로 조의를 표하거나 고위급 조문단을 서울에 파견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때 문 총재는 조의를 표했고 아들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을 평양에 보내 조문하도록 했다.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때는 박보희 당시 세계일보 사장을 조문단장으로 보냈다.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에 조문단을 보낸 데 대한 답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정부는 북한이 조문단을 보낼 경우 이를 막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유족들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남북관계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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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총재 파란만장 92년 … 15일 장례식
[중앙일보] 입력 2012.09.04 01:43 / 수정 2012.09.04 06:201954년 통일교 창시 … 194개국에 포교
통일교를 창시한 문선명 총재가 3일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2009년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출간 기념회 때의 모습. [중앙포토]
그는 1920년 평안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정주공립보통학교·경성상공실무학교 등을 거쳐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고등공학교를 다녔다.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김영사)에 따르면 그는 열여섯 살 때 예수를 영접했다. 장차 인류를 구원할 사명을 맡게 된다는 계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20대 중반 또 한번의 영적 체험을 통해 통일교의 논리를 가다듬는다. 예수가 이루려다 실패한 이상세계를 지상에서 이루겠다는 것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54년 그는 서울 장충단 공원 부근에서 통일교의 전신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세운다. 이후 스스로를 메시아라 칭하고, 60년에 결혼한 스물세 살 연하의 두 번째 부인 한학자(69)씨와 함께 통일교 내에서 신적 존재인 참부모가 된다. 기독교 교리에 가정의 순결, 세계 평화 철학을 보탠 통일교는 빠르게 성장한다.
기성 교회에 염증을 느끼던 기독교 신자들을 주로 흡수했다. 54년 이화여대의 여성 신학자 김영운 교수가 통일교로 개종한 사건이 단적인 사례다. 이 사건은 역풍을 부른다. 통일교를 받아들인 이화여대·연세대 교수·학생 20여 명이 해임·퇴학 처분을 받는다. 문 총재 자신도 이듬해 구속된다.
1991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난 문선명 총재 부부. 왼쪽부터 문 총재, 김주석, 한학자 세계평화여성연합 총재. [중앙포토]
그러나 미국 사회에서도 대규모 합동결혼식, 길거리 모금 방식이 끊임 없는 논란을 불렀다. 공공질서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독일·영국 등이 한동안 그의 입국을 불허했고, 84년엔 탈세 혐의로 미국에서 1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나는 이름 석 자만 말해도 세상이 와글와글 시끄러워지는 세상의 문제 인물입니다. 돈도 명예도 탐하지 않고 오직 평화만을 이야기하며 살아왔을 뿐인데 세상은 내 이름자 앞에 수많은 별명을 덧붙이고 거부하고 돌을 던졌습니다.” 그는 자서전 서문에서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회고하기도 했다.
통일교 측은 “전 세계적으로 신자 수가 194개국 300만 명, 합동결혼식은 60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5억 쌍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일교 산하 신문사인 워싱턴타임스는 2009년 전 세계 신자 수를 11만 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문 총재는 한학자씨와의 사이에 7남 6녀를 뒀다. 장례식인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은 15일까지 13일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가평의 청심평화월드센터. 15일에 한해 문 총재의 시신을 일반에 공개한다. 신도 및 일반인 참배는 6일부터 받는다. 전국 10개 지방 분향소에서는 4일 오전부터 조문할 수 있다. 장지는 가평군 송산리 천승산. 031-589-87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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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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