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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문재인) "민주경선 관심 못끌어… 선거인단 모집 위기"

文(문재인) "민주경선 관심 못끌어… 선거인단 모집 위기"

[200만명 목표 모바일 경선 100만명선 그칠 듯]
文후보, 30만~40만명선 예상…결선 투표까지 가면
나머지 후보의 합종연횡에 역전당할 가능성도
각 진영, 모집에 총력전

지난 8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 민주통합당이 예상보다 저조한 신청 실적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당내 주자들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향·정체인 상황에서 '모바일 경선'마저 흥행에 참패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1위 문재인 "위기 상황이다"

당내 주자 중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문재인 후보는 13일 캠프 주요 인사들이 모인 회의에서 "지금 우리 민주당 경선이 국민으로부터 별로 관심을 못 끌고 있다"며 "선거인단 등록도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자발적 선거인단 참여가 많으면 저는 큰 걱정이 없는데 그게 저조하다"고 했다. 문 후보는 이날 낮 직접 서울 명동에 나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율동을 하면서 선거인단 모집 캠페인도 벌였다.

손학규·김두관 등 다른 후보 진영 측도 제주·울산 등 초반 경선이 치러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손·김 후보 측 관계자들도 반응이 별로 좋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최대 70만명' 흥행 참패설도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 엿새째인 13일 오후까지 등록을 마친 사람은 약 13만명이다. 한명숙 전 대표를 선출했던 지난 1·15 전당대회 때 모바일 선거인단은 모집 엿새 만에 17만7000여명에 이르렀다. 대선 후보 경선인데도 그때보다 못한 것이다.

당시 모집했던 모바일 선거인단 최종 규모는 64만3353명이었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선 "현재 추세대로 가면 70만명 모집이 최대치"란 말도 나온다. 지난 6월 9일 전당대회 직후 "적어도 200만명 이상 참여하는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던 이해찬 대표는 꼭 두 달 만에 "100만명까지만 가면 큰 성공"이라고 목표를 낮췄다.

경선 분위기가 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민주당과 각 후보 측은 우선 정당정치에 대한 실망감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재부상을 꼽는다. 안 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중 압도적 선두인 30%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문 후보가 10% 안팎, 손·김 후보가 3%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안 원장이 있는데 누가 민주당 경선에 관심을 갖겠느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런던올림픽과 여름 휴가철이 겹친 것도 선거인단 모집의 악재로 꼽힌다.

물론 전당대회와 이번 대선 후보 경선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한 당직자는 "이번엔 전국을 13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 경선을 치르면서 동시에 선거인단을 모집한다"며 "인구가 적은 제주·울산 등 초반 경선 지역에서 접전이 벌어지면 이후 있을 수도권 선거인단 모집에 탄력이 붙어 100만명은 쉽게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선거인단 모집이 판세에 영향

선거인단 모집이 부진하면서 경선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해야 할 각 후보 진영도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기록하고 있어 '모바일 투표'에 의존한 선거를 치르려던 문재인 후보 측의 위기감이 가장 크다.

현재 각 캠프가 예상하는 선거인단 규모는 100만명 선이다. 문 후보 측이 30만~40만명, 손학규·김두관 후보 측이 각각 25만~30만명, 정세균 후보 측이 10만명 안팎을 모집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문 후보가 순회 경선에서 50% 득표를 하지 못해 2위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르는 상황을 가정하면, 2위 후보와 나머지 후보의 합종연횡으로 역전 가능성도 생기는 셈이다.



김진명 기자 geumbor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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