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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올케’ 서향희 “대학때부터 야심만만”

‘박근혜 올케’ 서향희 “대학때부터 야심만만”
결혼뒤 로펌 대표로 급성장 ‘만사올통’으로 논란 일어 요즘미투데이공감페이스북트위터구글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운데)와 동생 지만(왼쪽), 올케 서향희 씨. 문화일보 자료사진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경선 후보의 올케로 대통령 선거 5개월을 앞두고 급히 홍콩으로 출국한 서향희(38) 변호사는 누구인가.

김문수 경기지사가 23일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에서 ‘만사올통’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서 변호사의 비리연루의혹을 공격하면서 더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 지사는 “‘만사올통’이라는 말을 들어봤나. (이명박 정부에서) 만사가 ‘형통’하다가 (이제는) 올케에게 다 통한다는 뜻”이라면서 “젊은 변호사가 26명을 거느리는 대규모 로펌의 대표이고, 비리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법률고문을 맡았다가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홍콩으로 출국했다”고 언급했다.

서 변호사는 알려진 대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의 아내이다. 민주통합당(민주당)은 그동안 서 변호사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의 고문 변호사를 맡았던 점을 감안, 저축은행 구명로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서 변호사의 출국은 박근혜 후보의 대선행보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친인척 관리’차원의 도피성 외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 변호사는 지난 12일 아들 박세환(7) 군과 함께 홍콩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군의 영어 단기연수를 위해 한 달 일정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치권에서는 서 변호사의 홍콩 체류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그의 측근들은 한두 달 후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1974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서 변호사는 부산에서 고교를 나온 뒤 94년 고려대 법대에 입학했다. 99년 사법시험 41회에 합격해 2002년 사법연수원(31기)을 수료했다. 2002년부터 I&S 비즈니스컨설팅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4년 새빛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가 됐으며 그 해 12월 박 후보의 동생인 지만 씨와 16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서 변호사가 초년병 변호사 시절 같은 법무법인에서 근무했던 인사는 “서 변호사는 변호사 일을 막 배우기 시작할 때도 사무실에 붙어있질 않았다”며 “재벌 2세 등 사회 고위층 자제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박지만 씨와 만남도 고위층 자제들과의 모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임 등을 통해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업무를 맡아와 선배들에게 일을 시키다 갈등이 생겼고 이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법무법인을 떠났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의 한 대학 동기는 “서 변호사는 대학 다닐 때부터 야심만만했다”며 “언젠가는 세상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만 씨와 결혼했을 때 서 변호사라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결혼 이듬해 아들을 출산하고 2006년부터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 감사, 고문, 사외이사 등의 직책을 맡았으며 2009년 4월에는 대전고검장 출신 이건개 전 의원과 함께 법무법인 주원을 설립했다. 주원 대표변호사 시절 삼화저축은행 법률자문 계약을 맺었고 포스코, 코오롱 등 대기업 관련 일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의회 고문,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공제조합 운영위원,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공제조합 서울지부 고문 등의 직함도 가졌다.

법조계 한 인사는 “주원 시절 서 변호사는 주로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자문 일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 변호사가 일을 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기업 쪽에서는 ‘박 후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2011년 이 전 의원과 결별하고 법무법인 새빛을 다시 설립한다. 한 정치권 인사는 “서 변호사가 박 후보를 팔고 다니면서 영업을 하는 것에 대해 이 전 의원이 상당히 불쾌해하다 불화가 생겼던 것으로 안다”며 “법조계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서 변호사가 상당 규모의 로펌 대표 변호사가 된 과정을 살펴보면 박 후보에게 부담되는 부분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