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수원시에서는 주민자치 주민참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합니다. 이런 주민참여가 내실있게 되도록 선도해 보고 싶어요."
수원시의회 행정자치경제위원회 박순영(48. 민주 비례) 의원은 21일 수원지역 언론사 국장들의 모임인 홍재언론인협회(회장 김승원)와 만난 자리에서 후반기 의정활동의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전반기 활동에서도 주민자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전통시장 활성화 같은 사안들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고 정책 제시도 활발히 했다. 후반기에는 폭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는 포부다. 봉사활동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박 의원은 20년이 돼 가는 정당생활에서 "내가 가진 것을 사회에 베풀어야 한다는 작은 깨우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박 의원은 지금도 사회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참여한 봉사단체만 3곳. 매달 3번씩은 봉사활동에 나선다. 인터뷰가 있던 날도 수원시종합장애인복지회관에서 반찬을 나눠주고 설거지를 하다 왔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초선의원으로 2년을 보내셨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시의원이 되었다는 반성을 나름대로 했어요. 사회에 봉사한다는 생각만 했지 정작 전문적인 지식을 더 배우려고 애쓰지 않은 게 후회가 됩니다. 제가 정당생활을 한 지 18년, 19년정도 됐어요. 예전 고 정주영 회장이 통일국민당의 대권후보를 할 당시부터 했는데요. 통일국민당 팔달구 여성부장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박왕식 위원장을 모시고 일하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걸 배웠어요. 제가 이제 26살이 된 아들이 있는데 초등학교부터 쭈욱 학부모로 이런저런 활동을 하면서 내가 가진 것을 사회에 베풀어야 한다는 작은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당시에 좀 더 준비를 할 걸 하는 후회가 있어요. 지금 민선5기 염태영 시장님이 주민참여를 중시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참여하게 할 지 하는 지식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또 하나, 그러면서 주부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도 힘든 점이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아들과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 2년간 시의회 활동을 활발히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특히 관심을 가지고 추진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영신여고를 나왔어요. 얼마전까지 방송통신대 교육학을 공부하다가 정치인이다보니 정식으로 공부해야 할 것 같아 그만두고, 지금은 장안대(화성시 소재)에서 행정법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졸업반이에요. 행정법률을 공부하다보니 전문용어에도 익숙해지고 행정이란 게 이런 거구나 느껴지더라구요. 어떻게 공무원에게 접근해야 하고, 관리해야 하고, 견제해야 하는지 조금 깨닫게 되더군요. 그래서 행정감사를 해도 구체적으로 지적을 할 수 있었구요. 특히 주민자치행정이나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서 성과가 많이 있었어요. 정책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공무원 인사문제도 관심을 많이 가졌었구요. 외곽 사업소에 근무하더라도 탁월한 성과를 보이시는 분들은 발탁해야 하지 않느냐 그런 획기적인 인사행정이 필요하지 않느냐 하는 지적을 많이 했습니다. 학부모 회장 같은 일들을 하면서 일선에서 느꼈던 일들을 현실적으로, 피부에 닿게 이야기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 21일 박순영 의원이속한 참좋은봉사단 회원들이 수원시장애인복지회관을 찾았다. 배식 중인 박 의원 모습. © 수원시민신문 | | - 인터뷰가 있기 전에도 수원시장애인복지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오셨는데요. 봉사활동은 자주 다니시나요? 오늘 봉사활동은 '참좋은봉사단'에서 한 겁니다. 25명의 회원분들이 계신데, 김진표 의원의 부인되시는 신중희 여사를 명예단장으로 모시고 제가 실무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월 3째주 금요일에 반찬을 마련해 이곳에 와서 배식도 하고 설거지나 뒷정리를 하고 있어요. 이제 2년이 되갑니다. 또 '상록수봉사단'과 '이레봉사단' 활동도 함께 하고 있어요. 상록수봉사단은 이제 5년이 되가네요. 회원이 40분 계시는데 버드네복지관(노인복지관)에서 역시 반찬을 마련해 가서 배식을 하고 뒷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레'는 히브리어로 '준비한다'는 뜻이 있어요. 이레봉사단에는 10분 정도 회원이 계세요. 매월 첫째주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봉사활동만으로도 한달을 빠듯하게 보내시는 거네요. 그렇게 봉사를 많이 하시다보면 느끼시는 것도 많을 것 같아요.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게 나는 행복하다는 것. 이거였습니다. 봉사하러 가보면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아픔이 피부에 와 닿아요.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장애가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걸 싫어해서 장애인 등록을 않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막상 와서 보면 장애인 아이들 얼굴이 참 해맑아요.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많이 궁금했는데, 자기들이 처한 환경을 모르기 때문에 저렇게 해맑은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제 수원시의 복지예산도 많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더 많은 예산이 확보될 필요가 있어요. 특히 장애인 취업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면 취업을 해야 하는데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단체들이 많아야 합니다. 이들이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20-50만원정도만 벌어도 이 돈으로 책도 사 보고, 영화도 보면서 문화생활까지 한다고 하더군요. 부모들 입장에서도 자녀가 취업해 일하게 되면, 일하는 그 시간에 청소도 하고, 에너지도 재충전하고, 쉴 수도 있어요. 취업을 제공하는 그런 단체가 정말 많아야 합니다.
▲ 박순영 수원시의원 "장애인들의 취업을 제공하는 단체가 많아야 합니다" © 수원시민신문 | | - 몇달전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면서 장애인단체가 시청에서 농성을 하기도 했어요. 박 의원님도 자연스레 관심이 가셨을텐데요. 네. 저희 행정자치경제위원회 소관이 아니긴 하지만 저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직접 만나서 들어보니 현재 운용하는 장애인콜택시를 사용하려면 최소한 3일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는 거에요. 말이 안돼죠. 또 대부분 여자분 혼자서 콜택시를 이용하는데 운전기사 중에서 보조하는 교육을 받지 않았다며 자기는 운전만 하면 된다는 사람이 간혹 있었다고 합니다. 염 시장님이 10월 정도에 열 몇대 늘린다고 하시는데, 그런 수요 충족도 중요하지만 운전기사에 대한 소양교육도 충분히 시켜서 이용자들의 애로사항을 살펴야 합니다. 염 시장님도 그런 부분을 직접 챙기시겠다고 합니다. - 행정자치경제위원회의 업무가 무척이나 광범위합니다. 수원시정 전반에 걸쳐 있다고 할만한데요. 후반기 의정활동에서 특히 집중하고자 하는 사안이 있나요? 지금 수원시에서는 주민자치 주민참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합니다. 이런 주민참여가 내실있게 되도록 선도해 보고 싶구요. 또 새마을협의회니 자유총연맹이니 수원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각종 단체들이 많은데요. 그런 단체들이 정말 효율적으로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다행히 통장도 해 보고, 새마을부녀회장이나 바르게살기 여성회장 등을 해 봐서 몸으로 느낀 점이 있습니다. 그때 느꼈던 것들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 드리고 싶어요. - 얼마 안 있으면 행정감사가 시작되는데요. 행감을 위해 준비하시는 것이라든지 아니면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하시는 사안이 있나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후보가 자주 하는 말인데요. 일자리창출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관련해서 일자리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이 정말 내실있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핵심적으로 다뤄 보려고 합니다. 또 현재 수원시에서 시내 8-10개 정도 되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취업박람회를 열고 있는데요. 그 취업박람회가 정말 아이들이 원하는 기업들이 참여해서 이뤄지고 있는지도 따져보려고 합니다. 가령 성인을 대상으로 일할 사람을 찾는 기업이 이 박람회에 참여하고 있다면 문제가 아니겠어요? 그런 점들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고 싶구요. 영세한 자영업 상인들에 대한 대책도 따져 보겠습니다. 수원시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전통시장 살리기를 하고 있지만 그 영역조차 벗어난 뒷골목 상권이 있어요. 보증금 천만원 2천만원을 내고 하는 영세한 가게들이죠. 이런 영세한 상인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대책은 정말 타당한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특화거리를 만들어서 문전성시를 이루게 하는 방법이랄지 여러 대책이 떠오르는데요. 경제정책팀 등 담당부서들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 올해 수원에서 대형 성범죄가 잇따랐습니다. 전국적인 오명도 오명이지만 시민들, 특히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큰 문제인데요. 여성 시의원으로서 이에 대한 고민도 클 것 같습니다.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야 할까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염 시장님이 추구하는 것이 여성친화도시인데요. 말로만 여성과 친하다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하는 도시로 만드는 것, 여성들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자는 거지요. 요즘 골목에서 경찰차가 순찰도는 것을 자주 봅니다. 경찰차가 한 곳에 머무른다는 말들도 나오지만 과중한 업무에 피곤한 경찰의 사정도 있겠지요. 여성 스스로도 자신을 지키는 방법들도 많이 거론되고 있구요. 버스에서 내려서 집까지 걷는 동안 '엄마 나 들어가' 하면서 통하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구요. 정확히 어떤 방법이 나와야 하는지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모르겠지만 시가 여성을 지켜줘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한편으로 성범죄를 이슈화시켜서 잔인하게 다루는 언론사들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성범죄가 예전이라고 없었겠나요? 지금은 유독 언론에서 사건을 증폭시켜서 이슈화를 시킨다는 생각입니다. -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기 전에 못 다하신 말이 있다면요? 저는 스스로 수원시를 잘 아는 여성의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오목천동에서 6대째 살아왔어요. 그러기 때문에 수원의 특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수원을 '효원의 도시'라고 해요. 정조가 효를 중시해 수도까지 수원으로 옮기려고 했던 근본취지를 저는 잘 이해하고 있어요. 수원은 이밖에도 지자체 중 선진사례가 많은 도시입니다. 그런데 중앙정부에서 그만큼의 지원을 해 주지 않고 있어요. 공무원 숫자도 그렇고, 예산지원도 그렇고, 행정구역도 그렇고요. 저는 수원의 특성, 수원이 가진 문화적 인프라를 잘 살려서 경주나 부여 못지 않는 이른바 '수원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수원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100% 반영을 못하고 있어요. 또 하나 드리고 싶은 말은 '의원이 되니 많이 달라졌다'거나 '어깨에 힘들어간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의원의 직분에 충실한, 초심을 잃지 않는 섬세한 여성의원이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고향, 제 아들의 고향이기도 한 이 수원시의 명예로운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적극적으로 도와준 남편과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 도움이 없었다면 가진 능력조차 제대로 발휘를 못했을 겁니다. 또 김진표 의원에게 큰정치를 배우고 있는데, 그에 부끄럽지 않은 의원으로 거듭나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