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수원특례시의 종합/⋁❶前 수원특례시장(염태영)_활동.비전.어록.영상.보도.논객.자료.

회피시설→선호시설로… 문화·산업 ‘두 마리 토끼’ 잡다

회피시설→선호시설로… 문화·산업 ‘두 마리 토끼’ 잡다
수원시 청소행정과, 화장실 문화운동·쓰레기 활용사업 선두에 서다
2012년 07월 25일 (수) 최정용 기자 wesper@kihoilbo.co.kr

수원시는 세계 화장실 문화운동의 메카다. 화장실이 아름다운 나라가 곧 선진국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내며 세계 화장실 문화운동 발상지로 불리고 있다. 세계 최초의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에는 오늘도 화장실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 찾는 국내외 방문단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 청소행정과가 있다. 이 밖에 음식물쓰레기 처리 등 진흙탕 속에서 연꽃을 피워 내는 청소행정과를 찾아간다. <편집자 주>

 # 해우재(解愚齋), 화장실 문화운동의 진원지

   
 

지난 5월 1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화장실 담당 공직자와 화장실 관련 기업 대표 등 행정안전부의 아름다운 화장실 테마연수단 120명이 해우재를 방문했다.

이들은 해우재 전시관에서 세계의 화장실 문화 실태, 우리나라 공중화장실 변천사, 고(故) 심재덕 시장의 화장실에 대한 철학과 신념 등 전시물을 둘러보며 화장실 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수원시의 노력을 확인했다.

이보다 앞선 9일에는 말레이시아 주요 TV 리포터와 프로듀서, 신문사 기자 등 언론사 취재단 26명이 해우재 전시 내용과 수원시 아름다운 화장실 정책 등을 취재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화장실연구소 관계자 일행이 방문하고 블로그 기자단 20여 명도 해우재 사진을 담아갔다.

지난해에는 터키 얄로바시, 중국 지난(濟南)시, 미국 산호세시, 일본 아사히카와시, 캄보디아 시엠립시 등 자매도시 관계자들이 다녀갔고 몽골 울란바토르 공무원, 동북아 저탄소 녹색도시 콘퍼런스팀, 가나안 세계지도자연수단 등이 각각 견학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케이블TV 트래블 채널이 해우재와 이를 건립한 고 심재덕 시장을 취재해 ‘세계의 독특한 화장실’이라는 제목으로 방영했다.

2010년 10월 해우재가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전환된 뒤 올 4월 말까지 관람객은 모두 3만4천458명으로 이 가운데 12%인 4천130여 명이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 관람자 가운데 35%, 1만2천여 명은 견학·
   
 
시찰 등 단체관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실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발상의 전환이 가장 큰 이유다. 과거 혐오시설로 회피하던 시설을 찾고 싶은 시설로 바꾸는 힘. 세계가 해우재라는 상징적 건축물에 집중하는 것도 사실은 발상의 전환에 주목하는 것이라는 데 청소행정과는 집중한다. 이는 해우재를 대표로 음식물쓰레기 처리 등 보편적 회피시설을 대중 선호시설로 만드는 데 애쓰는 까닭이다.

 #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내년 시행
시는 2013년 전면적으로 시행할 예정인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앞두고 종량제 정책과 시행 방법 등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지난 23일 개최했다.

이날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1단계로 대상 지역인 영통구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 아파트 관리소장, 시의원, 음식물쓰레기 종량기기 개발업체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24일 시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가구별로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중량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된다. 배출하는 쓰레기의 중량은 특별히 제작한 음식물쓰레기 자동계량장치가 이용자의 정보를 인식해 배출한 만큼의 쓰레기 중량을 측정한다.

   
 


음식물쓰레기 자동계량장치는 현금인출기 정도 크기의 배출기기로 교통카드와 같은 가구별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전파를 이용한 개별 인식)카드를 인식장치에 대면 뚜껑이 열리고 쓰레기를 넣으면 기기가 자동으로 무게를 측정한다.

이때 이용자와 배출 중량, 이용시간 등 데이터는 환경공단 중앙시스템 서버로 전송돼 가구별, 아파트 단지별, 도시별 배출량이 집계된다.

시는 RFID카드 이용을 교통카드와 같이 수수료를 미리 충전한 뒤 사용한 만큼 결제되는 선불제나 월별로 누적금액을 고지해 납부토록 할 것인지 여부를 설명회와 시범실시 등 과정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은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할 때 인식카드만 대면 쓰레기통 뚜껑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기 때문에 용기에 손을 대지 않고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 호감을 보였다.

수원시는 음식물쓰레기 자동계량장치 1단계로 올해 말까지 영통구에 1천200개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시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 자원회수시설, ‘폐기물도 자원’ 모범 사례
수원시자원회수시설은 1996년 대부분 생활쓰레기를 매립에 의존하던 처리 방식에서 스토커식 소각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해 건립한 시설이다. 같은 해 건설 완료 및 가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15년 동안 안정적으

   
 
로 운영하고 있다.
하루 최대 600t까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으로 지난해 말 450여t을 처리, 수원시 발생 생활쓰레기를 100% 처리하고 있다.

소각한 폐열은 지역난방공사에 매각해 연간 약 43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어 ‘폐기물도 자원’이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동준 수원시 청소행정과장은 “자원회수시설은 물론 화장실과 음식물쓰레기 등은 일반 사람들이 회피하는 일이며 시설로 여겨 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진흙 속에서 연꽃을 피우는 심정으로 일을 처리하고 회피시설이 미래시설로 변하는 것을 볼 때면 성취감은 두 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