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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한민국 남자’ 홍보문 비판·질책 쏟아지자 안 쓰기로

문재인 ‘대한민국 남자’ 홍보문 비판·질책 쏟아지자 안 쓰기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59)이 ‘대한민국 남자’를 버렸다. 문 상임고문 측은 22일 “대선 PI(Presidential Identity·대통령 이미지)로 선택한 ‘대한민국 남자’를 두고 비판 여론이 많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상임고문 캠프는 지난 15일 대선 경선에 사용할 슬로건에 ‘사람이 먼저다’를 메인으로, ‘대한민국 남자’를 PI로 확정했다. 캠프 측은 ‘대한민국 남자’를 카피로 활용한 홍보물을 제작했다.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가족보다 나라를 먼저, 자신에게는 무엇보다 소홀해야 남자다’라는 광고, ‘노무현의 그림자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이 한마디를 끝까지 안고 갈 것이다. 그래야 남자다’라고 소개한 포스터도 제작했다.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한국 사회 남성 이미지와 용기 있는 민주주의자, 책임감 있는 공직자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인 성 역할을 강화시킨다고 비판했다.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여성성을 공격하기 위해 ‘남자’를 내세운다면 문제가 심각하다”며 “박 전 위원장이 여자라서 반대한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국심을 강조하고 박근혜와 각을 세우려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그러나 이 시점에 굳이 ‘남자’를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썼다.

문 상임고문 측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그 결과 “포용력 없다” “국민의 대표가 돼야 한다” 등 질책이 쏟아졌다. 이에 문 상임고문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 남자 PI를 사용 안 했는데 많은 걱정이 들려왔다”며 “비판을 받아들이겠다.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문 상임고문 측은 새 PI를 내놓을 계획이다.

<구혜영 기자 koo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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