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박근혜에게 안철수 책 물어보니
오마이뉴스 원문 기사전송 2012-07-19 22:10
[오마이뉴스 정민규 기자]
사람이 하는 말속에 뼈가 있는 경우가 있다. 19일 부산을 방문한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경우가 그랬다. 박 의원은 여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자신을 향한 뜨거운 관심에 '뼈 있는 농담'과 '웃음'으로 맞받았다. 지역 이슈인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서 특히 그랬다. 19일 오전 11시 남구 대연동 부산여성회관에서 여성관련 정책을 발표한 박 의원에게 기자들이 던진 첫 질문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이었다. 한 기자가 "(여성 정책이 아닌) 다른 질문을 해도 상관 없겠지요"라며 말을 꺼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상관 있습니다"라며 웃었다. 여성 정책 발표를 위해 찾은 만큼 정책에 관한 이야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뜻이었다. 그럼에도 입장이 필요하다는 기자들의 요청에 박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영남권 지자체들을 향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좋은 뜻으로 염원하는 것인데 초기부터 갈등의 씨앗이 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 의원은 "외국의 전문가들도 필요하다면 초청해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정해야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다, 결론이 났을 때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표명했다.
박 대표를 향한 첫 질문이 동남권 신공항이었다면 마지막 질문은 안철수 원장에 관한 것이었다. 이날 안 원장이 펴낸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 사실상 그의 집권 비전이 담겼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 부산 방문 일정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는 박 의원에게 기자들은 '안 원장이 사실상 대권출마를 선언했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기자들의 쏟아지는 답변 요청에도 박 의원은 가벼운 미소만 짓고 자리를 떴다. 앞서 한 토론회에서 안 원장을 향해 박 의원이 날린 "(안 원장이) 뭐를 생각하고 계신지 잘 모르겠다"는 식의 혹평은 없었다. 그나마 박 의원의 의중을 가늠할 수 있었던 곳은 오후 일정으로 찾은 아모레퍼시픽이었다. 한 직원이 박 의원에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묻자 그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꿈'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항상 바람 잘 날 없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복잡하지만 꿈이 있기 때문에 꼭 이뤄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옆에서 폭탄이 터져도 제 할 일이 바빠서 꿈에 몰두하고 간다"고 말했다. 주위에 온갖 변수에도 대권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나라 만들겠다"
이날 박 의원이 부산에서 발표한 여성 정책의 핵심은 '육아부담 경감'이었다. 우선 임신과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출산 후에도 여성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남성에게도 출산 후 3개월 중 1개월은 100% 유급 출산 휴가를 제공하는, 이른바 '아빠의 달' 도입도 눈길을 끌었다. 여성 관리직 비중이 동종 업계 70% 이하인 기업에는 적극적 고용 시정권고를 하는 '채찍'과 함께, 관리직 비율이 높은 우수기업에는 정부 조달계약에서 우선권을 제공하는 '당근'도 정책으로 내놨다. 박 의원은 자신의 여성 관련 정책 목표를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같은 정책들을 발표한 뒤 부산을 돌아다니며 여성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는 일정을 소화했다. 박 의원은 부산 대연동 부산여성회관에서 창업교육을 받고 있는 창업준비생들을 만나기도 했다. 창업 준비생들은 박 의원에게 '여성 창업을 지원해달라'고 부탁했고 박 의원은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점심식사 후 자리를 옮겨 동구 아모레퍼시픽을 방문한 박 의원은 이 회사 여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동구 아모레퍼시픽은 여직원 비율이 63%에 달하는데 여직원에 대한 복지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직장 여성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한편 자신의 여성정책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다. 분주하게 부산을 누빈 박 의원은 오후 3시께 반나절 가량의 부산 방문을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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