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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장유순"채시장, 야구 갖고 장난치지 마시라"

[기고]장유순"채시장, 야구 갖고 장난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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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7.19    전자신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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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를 위한

시민연대 총괄간사장유순

새삼 프로야구 10구단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수원과 전북의 대결로 압축되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움직임에 엉뚱하게도 이웃사촌 화성시가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으니 프로야구 창단에 대한 욕심 자체를 나무랄 생각은 없다. 하지만 국민들이 사랑하는 스포츠인 야구를 가지고 장난은 치지 말아야 한다.

화성시는 지난해 2천200억원을 들여 향남읍에 화성종합경기타운을 건설하였지만 개장 이후 10개월 동안 이곳에서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팀 평가전 한 게임만이 열린, 수입은 없고 운영비만 연간 25억원이 소요되는 혈세만을 낭비한 대표적 사례로 전락한 상태다.

이러한 화성시가 이번엔 4천억원을 들여 동탄에 돔구장을 짓겠다고 한다. 거기에 10구단 유치를 위해 시장이 전국을 돌면서 홍보를 하시겠다고 한다.

이것은 채인석 시장이 지난 선거에서 확실한 정치적 지지기반이었던 동탄지역의 민심이 당초 공약사항인 3개시 통합 무산으로 잃어가자 돔구장 설치로 그 지지세를 만회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문제는 지금 채인석 시장이 하고 있는 삿된 짓이다.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채인석 시장은 지난 단체장 선거에서 화성과 오산, 수원을 통합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래서 화성 동부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되살아나자 태도가 돌변했다. 통합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채인석 시장이 태도를 변화한 배경에는 몇 가지의 조건이 충족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동탄 지역에서의 통합 대한 열기가 상대적으로 사그러 들었다. 동탄 2지구가 생겨나면서 동탄 자체의 발전과 독립이 더 낫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동탄 지역에서의 통합 열기는 화성, 오산, 수원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보다는 큰 도시에 통합되어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이다.

두 번째는 서부지역의 통합반대 민심에 편승하는 것이 재선을 위해서도 나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그만의 똑똑한 계산법이다. 동부는 통합열기가 식고 서부는 뜨거운데 이러한 객관적인 상황을 그냥 지나친다면 정치인으로서 바보가 아니겠는가.

여기에 10구단 유치를 위한 돔구장을 띄움으로서 통합논의를 핵심의제에서 끌어내리고 싶었던 것이다. 논란의 중심을 야구로 이동시키려는 전형적인 정치인의 장난질이다. 핵심적인 문제는 돔구장 건설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아무리 정치적 꼼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가능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영 어려운 일로 보인다. 백보를 양보해서 가능하다고 하자.

그럼에도 채인석 시장이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 자신의 태도변화에 대한 솔직하고 담백한 자기고백이다. 지금까지 채시장은 민주통합당 소속 시장이 할 일이 아니라는 등, 수원시가 약속을 파기했다는 등 자신의 태도 변화의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그러한 잔꾀에 속지 않는다.

과거의 정치인들이 왜 대중으로부터 냉대를 받았는지에 대해 깊은 숙고가 없다면 채인석 시장은 결코 당당한 정치인으로 서지 못할 것이다. 대중은 일시적으로 속일 수 있다. 하지만 채시장 본인의 양심은 속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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