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어려운 일이 생겼다. 건국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가 평택에 이뤄진 일이다. 무려 100조란 돈이 풀린다. 경기도와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산업단지 분양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불과 2년 전 사전입주협약을 맺은 결과물이다. 삼성전자는 이 산업단지에 바이오 등 신수종사업과 비메모리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삼성고덕산단에 거는 가장 큰 기대는 일자리 창출이다. 새로운 일자리가 3만명 이상 창출될 것으로 경기도는 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미루어 짐작하기로도 이러한 투자 규모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진행한 국내외 생산라인 투자 중 사상 최대라는 자평이다. 그리고 그 규모로 봐서도 입이 벌어질 정도다. 전세계 디지털 시장을 선도하는 수원사업장의 두 배를 넘어선다. 단지 조성비만 2조4천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라면 더 할 말도 없다.
그동안 이러한 대단위 단지를 유치하기 위한 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사실 지난 2006년 9월 평택고덕국제화계획지구가 지정된 후 주거와 산업이 공존하는 진정한 의미의 융.복합 기업도시를 만들기 위해 국토부와 20번이 넘는 협의를 해 왔다. 아마도 이번 고덕산단은 그 결과물의 대표다. 그래서 이듬해 7월 신도시 지구내 120만평의 산업단지 조성이 확정됐고 같은 해 9월 산업단지 공급물량도 특별배정 받게 된 일이다. 김문수 경기지사 역시 분양계약 체결후 “글로벌 경제위기로 모든 계획이 무산될 뻔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경영 능력이 이를 극복했다” 며 “단일 프로젝트로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김 지사는 “삼성 등 우리나라 대표선수의 기를 더 살려야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얻는다”며 “이것이 바로 정치인들의 몫이요 책임” 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일은 삼성고덕산단이 조성되면 수원과 용인 그리고 기흥에서 화성 동탄~평택 고덕~아산 탕정으로 이어지는 광역 첨단산업벨트가 구축되는 일이다. 그리고,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과 고덕국제화 계획지구 등 국책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 불을 보듯 훤하게 됐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불황에서도 이렇게 비상하는 일 자체가 가슴 벅차 오를 정도다. 물론 앞에서 지적했듯 도의 역할도 무시 못한다. 고덕국제화 계획지구 지정이후 삼성전자 유치를 목표로 산단 공급물량 특별배정과 진입도로, 용수공급시설, 폐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비 국비 지원을 위해 노력한 것이 그것이다. 이제 할 일은 긴장감을 다 잡아서 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고덕산단 태스크포스팀(T/F)을 가동해 인허가 등을 지원, 계획된 국비가 예정대로 배정되도록 힘써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도와 삼성전자는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된 각종 인ㆍ허가 및 공장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의 신속한 이행을 위한 ‘투자지원 협약’도 체결했다는 소식이다.
최근 세계경제는 침체일로에 있다. 그래서 각국의 대기업들과 심지어 국내기업들도 현금만 확보하고 투자를 꺼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삼성의 결단은 돋보일 수 밖에 없고 경기도의 남다른 추진력도 한층 빛을 발한다.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도가 마련해 준 셈이다. 외국이 아닌 한국에 그것도 경기도 평택시에 이러한 대단위 공장이 들어서면서 우리는 이제 발돋음 할 차비만 하면 된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순조로울 수만은 없을 것이다. 모두가 도와야 한다. 행정과 주민도 이 순차적인 과정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차분하고 보이지 않는 뒷심으로 격려하고 손을 잡아야 한다. 기업의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가 얼마나 파급효과가 큰 지 수원시와 아산시의 탕정에 가보면 안다. 수고한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와 큰 결정을 한 삼성의 결단에 다시한번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