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기 평택시장이 그제(1일) 언론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발표한 삼성의 ‘고덕산단’ 입주와 관련된 미래 평택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김시장은 특히 이 날 간담회에서 ‘고덕산단’에 의한 협력업체 배치방안 구상을 설명하면서 변화하는 평택의 내일을 나름대로 제시했다. 김시장의 이날 발표 중 주목을 끈 것은 무엇보다 미래 변화의 평택에 따른 지역 균형 발견이었다. 현지 단체장으로선 매우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3만 명에 이르는 고용창출은 어쩌면 평택으로선 획기적 변화의 길목이랄 수 있다.
우리는 김선기 시장의 이날 간담회 속에서 몇 가지 그의 야심찬 평택 미래를 진솔하게 읽을 기회가 됐다. 물론 김시장이 오래전부터 그려온 평택 꿈의 소산이랄 수도 있다. 사실 김시장에 있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기적으로 이제 부터다. 지금이 시작이라는 점에서다. 고덕산단이 오늘에 있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김시장 심혈이 매우 컸다. 미군기지 이전 사업과 브레인시티 조정 사업 등이 지연되면서 그동안 주민 피해 역시 적지 않았다. 그 점서 이날 김시장이 팽성읍과 도일동 지역에 협력업체 방점을 둬 운을 뗀 것은 그래서 뜻이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평택을 향한 꿈은 이제부터랄 수 있다. ‘고덕산단’ 입주가 주는 김시장으로의 과제는 이제부터 가시화되어지고 있다. 삼성 입주계약이 곧 평택의 미래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넘어야 할 산이 이제부터다. 무엇보다 중앙정부와의 관계가 그 첫째다. 지속적 정부예산 확보 없이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산업단지 조성과정서 나타나는 협력적 관계 설정은 김선기 시장의 몫이다. 더욱이 삼성과의 관계 역시 가볍게 볼 수 없다. ‘협력’ 이라는 막연한 구두선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삼성이 지닌 고유의 기업적 판단을 예리하게 바라보는 평택 단체장으로의 지혜가 매우 중요하다. 일테면 기업적 주장과 주민의 균형 잡힌 고용 창출 선택은 자칫 첨예한 이해 당사자의 관계가 될 수가 있다. 이 같은 조정을 맡아야 하는 것이 단체장이란 점을 잠시도 잊어선 안 된다. ‘상생’이란 것도 그렇다. 말로는 쉽다. 이해로 얽히면 적대로 금세 바뀌기 쉬운 것이 이해관계다.
괜히 주민들도 맘이 부풀기 쉽고, 지역사회 발전에 역행하기 쉬운 변화 과정서 겪어야 할 과제는 수없이 많다. 평택은 더구나 충청권과 인접해 있어 예상치 않은 지역갈등도 상정할 필요가 있다. 김선기 시장의 오랜 행정경력이 믿음직스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간관계의 달인적 재능을 갖고 있다는 평가도 그 점에서 오늘의 평택을 이루어가는데 꼭 필요한 인물일 수 있다.
평택이 산업지대로의 급격한 변화는 앞으로 눈부실 만큼 빠르게 속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고덕단지 외에 84만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는 진위면 일대의 LG 산업단지도 황해경제자유구역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김선기 시장이 발 빠르게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래평택을 프레젠테이션한 것은 어쩌면 보기 드문 단체장의 적극성으로 평가 될 수 있다. 수시로 변화과정을 언론을 통해 능동화 시켜 나가는 것이야 말로 시대에 맞는 면모다. 경기 남부권의 수원에 이은 평택의 전자단지 확대는 어쩌면 경기도의 미래가 걸릴 수 있다는데서 경이롭기 까지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