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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이회창, 2008년 4월 보수빅뱅 온다

이명박-박근혜-이회창, 2008년 4월 보수빅뱅 온다


[데일리서프라이즈 이준기 기자] 대선의 해였던 2007 정해(丁亥)년이 저물고 새로운 권력이 탄생하는 2008년 무자(戊子)년이 왔다.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이란 구호로 정권교체에 성공했고, 상승 기세를 밀어붙여 오는 ‘4월 총선’에서도 과반수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거창한 각오도 밝혔다.

당 지지율도 50%를 훌쩍 넘었다. 현재의 구도로 총선을 치르게 된다면 ‘여대야소’ 구도는 ‘떼 놓은 당상’이다. 개헌까지도 가능한 200석을 돌파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호남을 제외한 어느 지역에서도 ‘배지’를 달 수 있을 것이란 풍문도 들린다.

하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는 이명박 당선자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 사이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을 때나 가능하다. 오히려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공천 시기’를 둘러싼 충돌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당선자의 ‘변화’와 박 전 대표의 ‘안정’ 대결로 요약된다.


같은 회동…다른 결론

이 당선자와 박 전 대표가 지난 29일 결국 만났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공천 시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단독 회동이었다. 앞서 이 당선자는 “수군수군 거리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고, 이에 박 전 대표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대응했었다.

두 사람은 만남에서 ‘공정 공천’이란 한 목소리를 냈다. 박 전 대표는 “공천 문제나 이런 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초석이 된다”고 강조하자, 이 당선자는 즉각 “국민이 볼 때 밥그릇만 챙긴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 (공천은) 아주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후 열린 비공개 회동에서도 ‘공천문제’가 주된 화두였다. 이정현 전 박근혜 캠프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천 시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라며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기를) ‘늦추지 않겠다’는 대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당선자 측은 정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주호영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당선자는 인수위 구성 후 당이 절차에 맞게 공천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비쳤을 뿐”이라며 ‘공천을 늦추지 않겠다’는 합의를 봤다는 주장엔 “누가 그러더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보수진영, 대혼란?

두 사람의 회동으로 오히려 사태가 악화되자, 강재섭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은 당 지도부나 공심위에서 하는 것”이라며 “(공천을) 할 사람이 따로 있는데, ‘늦게’ ‘빨리’를 이야기하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중재로 양 측의 혼란이 가라앉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은 공천과정에서 대거 탈락하게 되면 회생가능성이 무척 희박한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의 ‘이회창 신당’으로의 대거 이탈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미 ‘실용보수’와 ‘우파보수’로 갈려있는 보수진영의 대립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는 이 당선자에게 회오리로 돌아올 수도 있다. 이 당선자는 ‘4월 총선’에서 과반수 압승을 주문했다. 자신의 국정운영에 걸림돌을 제거해달라는 의미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이탈은 이 당선자에겐 ‘총선 포기’나 다름 아니라는 분석이 대세다. 이미 지난 각종 지방선거에서부터 대선에까지 박 전 대표의 위력을 감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박 전 대표의 이탈=여소야대’를 뜻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박의 선택 ‘주목’

지난 대선에서 이 전 총재는 충청권 파워를 이미 입증한 상태다. 박 전 대표까지 등에 업는 다면 영남에서도 무시 못 할 보수신당으로 떠오를 태세다. 보수 양당 간의 빅뱅으로 한나라당이 수세에 몰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된 이 당선자가 ‘여대야소’를 만들지 못하게 되는 경우다. 집권 초반 밀어붙여야할 각종 정책들이 국회에서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농후하게 된다. 이럴 경우 안정적 국정운영이 힘들어지면서 조기 레임덕까지 예상된다.

결국 이 당선자는 어떻게든 박 전 대표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을 도운 측근들을 내치고 박 전 대표에게 일정지분을 주기란 쉽지 않다. 이는 향후 당권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에서도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멀리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 당선자가 특단의 조치를 내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 전 대표 측에게 만족할 만한 몫을 나눠줄 가능성도 있다는 것. 이럴 경우 한나라당은 4월 총선에서도 과반수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회창 신당’은 군소정당으로 몰락하게 된다.
이준기 (jeke1@dailyseop.com) 기자